'이보다 좋을 수가...' 환경 완벽, MVP 영광 재현하는일만 남았다 [MD시드니]

입력 2023. 2. 3. 11:27 수정 2023. 2. 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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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시드니(호주)=심혜진 기자] 두산 4번타자 김재환(35)이 한결 부담감을 덜고 반등을 예고했다.

김재환은 2022시즌에 앞서 원소속팀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에 FA 계약했다. 하지만 계약 첫 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등으로 인해 128경기 타율 0.248 23홈런 72타점 OPS 0.800의 부진했다. 3년 연속 20홈런은 달성했지만 그가 작년 한 해 기록한 23홈런만 보면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이후 두산은 '국민타자' 이승엽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승엽 감독의 등장은 김재환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누구보다 김재환의 에로사항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구단 유튜브 채널 베어스티비에 공개된 이승엽 감독과 김재환의 면담이 화제가 됐다. 당시 이 감독은 "팀 홈런이 101개였다. 4번타자가 40개를 쳤으면 130개까지 갔을 텐데"라고 했다.

사령탑의 질책은 김재환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다.

2일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만나 이승엽 감독이 말한 40홈런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 마침 이승엽 감독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인터뷰가 진행되던 곳을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자 "크흠" 헛기침을 하고 지나쳤다.

잠시 웃은 김재환은 "감독님 바람이 곧 내 바람인 것 같다"면서 "사실 감독님 말씀을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40홈런은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연히 할 수 있게끔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환경이 바뀌었다. 주장 자리를 허경민에게 넘겨주며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지웠다. 또 2018년 44홈런을 치며 MVP까지 수상하는데 큰 도움을 줬던 고토 고지 타격코치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해 5번 자리에서 김재환을 받쳐줬던 '안방마님' 양의지까지 컴백했다.

좋은 기억이 있던 해와 상황이 똑같아졌다. 김재환만 잘하면 된다.

그는 "많은 부분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고토 코치님과도 호주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대화가 잘 통하는 코치님이시다. 정말 편하게 해주신다"며 "(양)의지 형이 돌아오면서, 힘든 부분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에 기쁘다. NC에 있을 때도 자주 만나고 연락했다. 이제는 매일 보니깐 더 좋다"고 웃어보였다.


몸상태도 나쁘지 않다. 김재환은 작년 10월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전념했다. 일반적인 뼛조각 제거술이 아닌,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이었다. 때문에 수술 시간도 짧고 재활 기간도 길지 않아다. 그래서 김재환은 빠르게 회복해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김재환은 "감독님, 코치님들이 걱정을 해주시는데 그에 비해 상태가 너무 좋다. 사실 수술하기 전이 (상태가) 더 안 좋았다"라며 "사실 처음 수술했을 때 인대가 끊어진 것처럼 기사가 나와서 당황했다. 그런데 수술은 정말 간단했다. 이 수술을 하고 돌아오지 못한 선수가 없을 정도다. 수술도 스프링캠프에 지장이 없다고 해서 한 것이었다"고 큰 문제가 없음을 확실하게 밝혔다.

수비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송구 훈련만 급하게 할 필요가 없어 조절하고 있는데 나머지 훈련은 다 똑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의 올해 목표는 물론 개인적인 반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팀이 다시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2019년 우승을 끝으로 3년간 하지 못했다. 김재환은 "목표는 우승이다"고 짧고 굵은 각오를 전했다.

[수비 훈련 중인 두산 김재환(위), 김재환이 송구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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