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

송광호 2023. 2. 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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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게 정의를 묻다·인간 같은 동물, 동물 같은 인간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
책 표지 이미지 [사계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 = 이해영 지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는 시각은 대체로 명확하다.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절대 악으로 그려지고, 우크라이나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으로 묘사된다. 과연 그럴까?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인 저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그릴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이 전쟁도 국제정치의 한 과정이자 현시점의 지정학적 변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사건이다.

전쟁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일어난 측면이 있지만, 원인은 복잡하다. 우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이 러시아에 위협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는 나치즘과 결합해 러시아인들이 밀집한 돈바스에서 인종 청소를 시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전쟁을 일으킨 건 러시아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촉발했다는 근거다.

복잡다단한 내용 탓에 좌파 지식인들마저 분열돼 있다. 놈 촘스키는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하고자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 반면, 슬라보이 지제크는 "우크라이나 편에 서지 않는 자는 좌파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과 서방이 간접적으로 참여한 대리전이라는 시각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를 꼼꼼하게 전한다.

사계절. 336쪽.

책 표지 이미지 [궁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기술에게 정의를 묻다 = 이채리 지음.

현재 맞춤 아기로 태어난 아기가 극소수지만 미래에는 더 많은 맞춤 아기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기계가 인간 몸속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최근이지만, 미래에는 우리 몸 대부분이 기계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한양대학교 교양과정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인 저자는 뇌신경과학, 유전공학, 나노공학 등 최첨단 과학기술 가운데 흥미롭고, 논쟁적이며 찬반양론이 엇갈리는 이슈를 택해 논의를 전개한다. 저자는 과학기술이 도발하는 문제들을 옮음, 정당성, 정의의 관점에서 탐색한다.

저자는 질문한다. "기술에는 어떤 문제가 있으며, 문제들에 대한 해답은 어떤 것일까? 어떤 기술이 옳은 것이며, 어떤 기술을 선택해야 바람직할까? 기술에게 정의를 따져보자."

궁리. 340쪽.

책 표지 이미지 [여문책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인간 같은 동물, 동물 같은 인간 = 이정전 지음.

밀렵꾼에게 쫓겨 죽기 직전에 이르렀던 침팬지는 구조돼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침팬지는 완쾌돼 숲으로 보내졌다. 침팬지는 숲을 향해 걸어갔지만, 다시 돌아와 자신을 돌봐준 제인 구달 박사를 꼭 껴안았다. 포옹을 나눈 후 그는 떠났다. 이 장면이 눈길 끄는 이유는 침팬지가 그냥 등을 돌리고 가버리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깨달은 듯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책에서 두 가지 점을 강조한다. "동물이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그리고 "인간이 동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동물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전체를 위해 자기희생을 하며, 동료와 협동도 하고, 질투하고, 사랑한다. 또한 폭력, 전쟁, 사기, 강도, 미신 등 인간 사회에 있는 나쁜 것들이 동물사회에도 존재한다.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았지만, 한 해 버려지는 유기 동물 수가 10만을 훌쩍 넘는다. 동물보호단체가 속속 생기지만 동물 학대 행위도 만만찮게 이어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보호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자체가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입장도 비슷하다. 일단 동물보호는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 보호는 아이들 교육에 좋다는 주장이 있고, 반려동물이 인간을 오래 살게 한다는 학설도 있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은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여문책. 288쪽.

책 표지 이미지 [틈새책방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 = 김유석 지음.

역사학자인 저자가 최고의 경매 회사로 손꼽히는 소더비에서 거래된 책과 고문서에 얽힌 이야기를 추적했다.

미술품 경매로 유명하지만, 소더비는 원래 책 경매에서 시작한 회사다.

책은 나폴레옹의 메모를 찾아 경매에 뛰어든 영국인의 이야기, 보티첼리가 '신곡'에 그린 그림을 두고 영국과 독일이 벌인 자존심 싸움, '노예 해방 선언문'에 담긴 링컨의 속마음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틈새책방. 35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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