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등번호에 얽힌 이야기들
‘한화맨’으로 거듭난 채은성은 새 시즌 등번호 22번을 단다. LG에서 쓰던 55번은 이미 주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데뷔한 투수 강재민이 2년차 때부터 55번을 달고 있다. 한화에서 55번은 팀 레전드 투수 정민철 전 단장이 일본 진출 전까지 달았던 번호라 의미가 크다.
채은성은 비어있던 22번을 골랐다. 같은 숫자가 연달아 나오는 번호를 좋아한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22번의 원래 주인은 올 겨울 SSG에서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순천 효천고 1년 후배 이태양이었다. 새로운 등번호와 함께 새출발하겠다는 이태양의 의지와 배려로 채은성은 22번을 손에 넣었다.
2023시즌 새 주인을 만난 등번호들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키움 최고참 이용규는 등번호를 19번에서 15번으로 바꿨다. 15번은 KIA와 국대표팀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상징했던 특별한 번호다. 이용규는 2020시즌 종료 후 한화에서 방출된 뒤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133경기에 나가 타율 0.296, 1홈런, 43타점, 17도루, OPS 0.765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86경기 타율 0.199, 21타점, 12도루, OPS 0.547에 그쳤다. 이용규가 타율 2할을 넘기지 못한 건 데뷔 시즌인 2004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용규는 프로 전성기 시절 등번호를 달고 2023시즌 반등을 노린다. 작년까지 사용한 19번은 덕수상고 1학년 시절 번호로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박진만 신임 삼성 감독은 등번호 70번을 새로 달았다. 70번은 박진만 감독의 프로 첫 스승이자 롤모델이었던 ‘원조 국민 유격수’ 김재박 전 현대 유니콘스 감독이 사용했던 번호다. 박진만 감독이 1996년 현대에 입단했을 때 김재박 전 감독이 70번을 쓰고 있었다. 박 감독은 언젠가 70번을 달고 싶다는 소망을 드디어 이뤘다.
우상의 등번호를 물려받았을지라도 자신만의 지도 스타일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감독 취임식에서 “김재박 감독님과 선동열·김성근 감독님 야구를 조합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은 삼성의 영구결번으로 남은 현역 시절 등번호 36번 대신 77번을 선택했다. 숫자 7을 좋아해서 골랐다고 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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