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주민 "충북경찰청 청성·청산파출소 통합 시도 중단하라"

"경찰인력 줄면 치안누수" 반발…통합반대추진위 구성
황규철 군수와 박한범 군의장, 충북경찰청 방문 계획

충북경찰청 전경.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경찰청의 인력재배치 추진 계획 소식을 접한 옥천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옥천군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인력재배치 계획안에는 관할 구역이 2개 읍·면 이하인 관서를 통합 대상으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옥천과 영동, 보은, 괴산, 단양 등 농촌지역 파출소 중 현재 관할구역이 1개 면인 경우가 통합 대상 후보로 올랐다.

파출소 간 거리가 3.8㎞(차량 이동 시 5분 소요)로 가장 가까운 옥천의 청성파출소와 청산파출소가 최종 후보로 올라 통합 시 인력 운영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청성파출소는 7명(정원 8명), 청산파출소는 8명(정원 8명) 총 15명이 근무 중이다. 통합을 전제로 하면 청성파출소는 청성치안센터로 전환해 인력을 1명만 남기고, 청성파출소 업무를 청산파출소(8명)가 떠안는 방식이다. 정원으로 볼 때 16명이 해야 할 업무를 9명이 하는 셈이 된다.

이에 청산면과 청성면 주민들은 청성·청산파출소 통합반대추진위원회(가칭)을 구성하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청성면을 옥천군에서 가장 넓고 전국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큰 지역이다"라며 "치안 인력을 늘려도 모자랄 판에 7명의 경찰관을 1명으로 줄이게 되면 치안누수는 불 보듯 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산파출소가 청성면까지 관할하면 청산면의 치안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민들과 일체 협의도 없는 청성파출소와 청산파출소 통합을 반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북경찰청은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한 일방적인 통합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황규철 옥천군수와 박한범 군의장도 조만간 충북경찰청을 방문해 청성․청산파출소 통합 반대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충북경찰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 계획안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과 일선 경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