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공인구 다 쓰고 'E와 I' 넘나드는 곽빈 두산과 국대 '영건' 다 잡는다[SS 인터뷰]

장강훈 입력 2023. 2. 3. 10:42 수정 2023. 2. 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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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영건' 곽빈(24·두산)은 스프링캠프 시작 이틀 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지급받은 공인구를 다 썼다.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센터(블랙타운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곽빈은 지난 2일(한국시간)첫 번째 불펜 투구를 했다.

캠프 시작 이틀 만에 처음 불펜투구했는데, 한 번가량 불펜투구할 수량만 남았다는 얘기가 이해는 갔다.

두산 곽빈이 WBC 공인구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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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2일 호주 블랙타운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하기 전 포수 양의지에게 인사하고 있다. 손에 들린 공에 WBC마크가 선명하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영건’ 곽빈(24·두산)은 스프링캠프 시작 이틀 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지급받은 공인구를 다 썼다.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센터(블랙타운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곽빈은 지난 2일(한국시간)첫 번째 불펜 투구를 했다. 최고구속이 146㎞까지 측정될만큼 비활동기간을 충실히 보냈다. 그는 “(비활동기간에) 서너번 투구했다. 개수를 정해놓지는 않고, 마음에 들때까지 던졌다”고 말했다. 타격을 하지 않아도, 투수가 던지는 공은 그 자체로 소모된다. 강한 회전이 걸린채 포수 미트로 날아드는데다, 릴리스 순간 실밥을 강하게 채기 때문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불펜투구를 길게하면 손끝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새 공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잦다. 손에 익지 않은 WBC 공인구는 새 공으로 교체하는 빈도가 잦을 수밖에 없다. 특히 곽빈처럼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는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원바운드가 되기도 한다. 강하게 땅에 맞기 때문에 볼 표면에 상처가 난다. 이른바 스핏볼처럼 변형된 공을 던지는 건 의미가 없다. 캠프 시작 이틀 만에 처음 불펜투구했는데, 한 번가량 불펜투구할 수량만 남았다는 얘기가 이해는 갔다.

그만큼 WBC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그는 “세계 최고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여서 배울 수 있는건 다 배우고 싶다. (정)철원이는 메이저리그 스타를 찾아보는 성격이 아니어서 부담이 덜하겠지만, 나는 아는 선수가 많다. 잘던지고 싶다는 욕심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일본전에 던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한다. 중국이나 체코전에서 난타당하는 것보다는 일본전이 심리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자신을 낮춘 얘기이지만,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와 사진도 찍고 싶지만, 상대도 해보고 싶다”며 “WBC에서 철원이와 내가 잘하면, 두산 이미지도 좋아진다”고 큰 그림을 그렸다
두산 곽빈이 WBC 공인구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베어스

겸손함과 의욕, 수줍음과 자신감을 번갈아가며 드러내던 곽빈은 “MBTI를 네 번 했는데, E(외향적)와 I(내성적)이 두 번씩 나왔다”고 말했다.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하루하루 날짜가 지날수록 WBC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며 주눅든 듯한 표정을 짓다가도 “한국 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풀타임 선발로 생애 첫 10승고지를 노려야 함에도 “수치를 목표로 삼는 것보다 지난해(8승9패 평균자책점 3.78)보다 조금 더 성장하고 싶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일찍 실전을 치러야 하는 하므로 체력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도 “매년 8~9월에 페이스가 올라와서 시즌 끝까지 유지됐다. 그래서 체력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찍 시작한 만큼 6~7월에 페이스가 올라오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E와 I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곽빈의 특성은 역설적으로 올해 활약을 기대하는 요소다. ‘두산의 영건’에서 ‘국대 영건’으로 격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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