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퇴역 항모 수장 결정…환경단체 "3만톤 독성물질 덩어리"

김예슬 기자 2023. 2. 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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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퇴역한 항공모함을 수장하기로 발표해 환경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선박에 석면 등 얼마나 많은 양의 독성물질이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브라질 측 검사관들은 수년에 걸쳐 독성물질이 제거됐기 때문에 10톤 미만의 석면이 있다고 보고했지만, 환경단체들은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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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함 수장 결정…"수몰 외 선택지 없어"
브라질의 퇴역 항공모함 상파울루호.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브라질이 퇴역한 항공모함을 수장하기로 발표해 환경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선박에 석면 등 얼마나 많은 양의 독성물질이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브라질 해군과 국방부는 상파울루함을 수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성명을 통해 "선체의 부력이 악화된 점, 자발적이고 통제되지 않은 침몰이 불가피하다는 점, 선박의 위험을 고려할 때 수몰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 해군은 해안으로부터 350km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이 배에 구멍을 뚫어 가라앉히겠다는 방침이다.

상파울루함은 브라질 해군의 유일한 재래식 항공모함이다. 프랑스 해군이 195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사용하던 것을 2000년 브라질이 구입했다. 이후 20년간 브라질 해군에서 운용된 뒤 2021년 고철용으로 튀르키예(터키) 조선소에 매각됐다.

그러나 튀르키예 환경당국이 지난해 8월 상파울루함이 튀르키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서며 상파울루호는 대서양을 떠돌고 있다.

당시 튀르키예 측에서는 상파울루함이 석면으로 가득 차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입국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프랑스 환경단체인 로빈 데 부아는 이 배를 3만 톤(t)의 독성 물질 덩어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시애틀에 기반을 둔 비영리 환경단체 바젤 행동 네트워크의 이사 짐 퍼킷은 "배를 침몰시키는 것은 완전히 설명할 수 없고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상파울루함에 있는 독성물질의 정확한 양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브라질 측 검사관들은 수년에 걸쳐 독성물질이 제거됐기 때문에 10톤 미만의 석면이 있다고 보고했지만, 환경단체들은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

선박의 위험 물질 목록을 정리하는 노르웨이 회사 I.H.M의 안드레아스 저스타드는 "선박의 다양한 장소가 봉쇄돼 측량사가 접근할 수 없었다"며 "보고된 석면의 양은 추정치일 뿐이고, 선박에 존재하는 실제량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의 클레망소함도 상파울루함과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프랑스 해군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걸프전에서 활약했던 클레망소함은 1997년 퇴역한 뒤 튀르키예에서 해체될 예정이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클레망소함에 있는 700톤의 석면과 유해 물질이 해체 작업을 하는 인부들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클레망소함은 인도양을 떠도는 '거대한 바다 쓰레기'가 됐다. 다행히 2009년 영국의 폐선 업체가 클레망소함의 해체를 맡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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