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휴대폰 통신료 올리는데…한국은 “더 내려라”

2023. 2. 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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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통신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통신 사업자들이 오히려 유·무선 통신 서비스 이용료 인상을 잇달아 검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은 지난 달 18일 통신요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유럽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들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계해 인터넷 이용 요금을 인상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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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박혜림 기자/rim@]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통신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통신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통신 사업자들이 오히려 유·무선 통신 서비스 이용료 인상을 잇달아 검토하고 나섰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시설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역시 대규모 5G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통신사들과는 상반된 분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은 지난 달 18일 통신요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BT는 최근 발표된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10.5%에 3.9%를 더해 14.4%의 요금 인상을 오는 3월 31일부터 단행할 계획이다.

요금 인상은 주로 저소득층이 사용하는 유·무선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시행하기로 했다. 요금인상에 제외되는 고객은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BT가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은 네트워크 추가 구축으로 인한 투자 부담 때문이다. 현재 BT는 도심 외 오지 지역에 LTE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 중이다.

유럽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들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계해 인터넷 이용 요금을 인상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일랜드 통신사 에어(eir)와 보다폰(Vodafone) 등은 월 인터넷 서비스 이용료를 CPI에 3%대 이상으로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TIM, 스페인의 보다폰, 영국의 EE·쓰리(Three)·VMO2·보다폰 등이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들이 잇달아 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 역시 시설투자 때문이다. 유럽 ISP들은 2021년 기준 20~30%에 불과한 댁내 광통신망(FTTH)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투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선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속도와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광동축혼합망(HFC)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통신사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도 대규모 5G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는 반대로 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 3년간 투자한 금액은 약 2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중간요금제를 추가 출시 요청을 받는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통신업계는 산업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이 꾸준히 노력해온 만큼,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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