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뚜껑만 바꿨더니…3주만에 100만캔 완판, 소비자들 "재밌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이 아닌 '캔음료용 뚜껑'으로 참여해 글로벌에서 주목받은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2015년 기능성 간편식 브랜드 '랩노쉬(Labnosh)'를 시작으로 닭가슴살 브랜드 '한끼통살', 곤약 가정대용식(HMR) 브랜드 '그로서리서울'을 운영하고 있는 식음료(F&B) 스타트업 이그니스다.
이그니스는 지난해 8월 개폐형 캔 뚜껑 관련 국제특허를 보유한 독일 기업 '엑솔루션(Xolution)'을 인수한 뒤 새롭게 출시한 캔워터 브랜드 '클룹(CLOOP)'까지 총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개발에는 박찬호 대표의 수요가 적극 반영됐다. 그는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식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해외시장 등 여러 리서치와 조사를 통해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15년에는 간편 대용식 시장 자체가 없었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이후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재밀봉 가능한 캔음료 클룹도 마찬가지다. 시장에 없는 새로운 것을 찾아 진입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클룹의 개폐형 마개는 밀봉력이 좋고 여러 번 여닫을 수 있어 한 번 열면 끝까지 마시기 힘든 기존 캔음료의 단점을 보완했다. 청량한 탄산을 보존할 수 있고 음료를 쏟거나 흘릴 위험이 적다. 운전이나 운동, 쇼핑 중에도 깔끔하게 캔음료를 즐길 수 있다.
박 대표는 "이전에 없던 형태다 보니 소비자들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클룹 제로소다'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100만캔을 완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캔의 재활용률은 75%, 페트병은 7%에 불과하다. 페트병 음료를 캔으로 모두 바꿀 수 있다고 하면 전기자동차보다 더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개폐형 뚜껑에 사용된 소량의 플라스틱 때문에 환경에 해로운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많다. 하지만 클룹에 사용된 개페형 뚜껑은 환경부에 환경평가 보고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뒤 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ES 2023 참여를 발판으로 글로벌 음료 브랜드와의 협업도 더욱 확대한다. 다양한 음료 브랜드와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정확한 기업명을 밝힐 수 없지만 글로벌 주류기업(맥주·와인)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국내 유명 음료 및 주류기업과도 협업할 계획"이라며 "국내 음료 회사는 현재 개폐형 뚜껑을 테스트하고 있다. 다른 유명 음료 기업들도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진출은 미국 시장을 타겟하고 있다. 단일국가 기준 세계 최대 음료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 여러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이그니스의 개폐형 캔 뚜껑을 '캔음료 뚜껑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이그니스를 식음료 기업, 푸드테크 기업을 넘어 '식품 브랜드 디벨로퍼'로 브랜딩하고 있다. 그는 "식음료는 구매빈도가 높은 분야일 뿐 혁신적인 분야는 아니다. 다만 약간의 변화를 준다면 더욱 많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의 생활에 깊게 파고들어 환경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바꿀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혁신적인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소비자의 생활이나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는 회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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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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