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홀린 K콘텐츠 따라 떠나는 ‘한류 성지순례’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김재범 기자 2023. 2.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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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그때 그곳’
영화 ‘헤어질 결심’ 촬영지 삼척 부남해변 인기
BTS 앨범 ‘버터’ 재킷 배경 맹방해변도 유명세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전주 한벽굴 등 명소 발길
논산선샤인랜드·청하공진시장·선운각도 핫플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부남해변의 바위산. 부남2리 마을에서 관리하는데 주간에는 대체로 개방한다. 입구가 닫혔을 때 삼척시청 관광정책과에 문의하면 마을에 연락해 열어준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한류 성지순례’이다. 한류의 위세가 실로 대단하다. 방탄소년단(BTS)의 음반은 물론, 한국 드라마와 영화까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류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K-콘텐츠 촬영지를 소개한다.

●BTS·박찬욱 감독이 사랑한 삼척 맹방해변·부남해변

삼척에는 한류의 명소가 된 해변이 두 곳 있다. 맹방해변은 2021년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버터’ 재킷을 촬영한 장소다. 멤버 정국이 “겨울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못 온” 아쉬움을 달래고, 제이홉이 촬영 중에 “합성같냐, 바다가”라고 감탄한 그곳이다. 전에는 명사십리라 불렸는데 이제는 ‘방탄소년단의 해변’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부남해변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을 찍은 곳으로 마을서 관리하는 아담한 해변이다. 낮에는 대체로 개방하는데 입구가 닫혔을 때는 삼척시청 관광정책과에 문의하면 마을에 연락해준다.

●청춘 이야기 담긴 전주 서학동예술마을·한벽굴 지난해 봄 화제를 모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덕분에 전주 서학동예술마을과 한벽굴이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서학동예술마을의 음악 스튜디오 소리방앗간은 드라마에서 명진책대여점으로 등장했다. 희도(김태리)가 울며 뛰어간 건너편 골목과 27레코드는 드라마에서 본 대로다. 서학동에서 전주천을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희도가 상처받은 이진(남주혁)을 위로하던 장면을 찍은 한벽굴이 나온다. 주인공들이 앉아 있던 평상이 그대로 남은 아현슈퍼도 전주 남고산성 가는 길에 있다.

●사극 촬영지 문경새재도립공원·문경새재오픈세트장

문경새재의 도립공원에는 사극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이 있다.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오픈세트장은 사극 드라마와 영화의 메카이자, 한류 사극 열풍을 주도한 무대이다. 특히 한국형 좀비 드라마로 크게 히트한 ‘킹덤’ 시즌 1, 2에서 문경새재는 드라마 속 실제 공간이자 주요 촬영지로 나온다. 이 밖에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 ‘슈룹’ 등 해외에서 인기를 모은 여러 사극을 이곳에서 찍었다. ●화제작 명소 논산선샤인랜드·온빛자연휴양림 논산선샤인랜드의 선샤인 스튜디오는 국내 유일한 개화기 촬영 세트장이다. 2만m² 규모로 1900년대 초반 한성(서울)을 재현했다. 한성전기 사옥을 비롯한 근대 서양식 건물과 기와집, 초가집, 일본식 가옥에 1899년 운행을 시작한 전차 등이 있다. ‘미스터 션샤인’을 이곳에서 대부분 촬영했다. 온빛자연휴양림도 요즘 주목받는 한류 명소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서 방영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을 이곳에서 찍었다.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포항 청하공진시장·구룡포

포항도 한류 팬들이 요즘 즐겨찾는 인기 여행지다. ‘갯마을 차차차’와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국내외 한류 드라마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갯마을 차차차’ 성지순례의 시작점은 북구 청하면의 청하공진시장. 시장 가운데 장터 건물을 중심으로 드라마 속 공진반점과 보라슈퍼, 청호철물, 오윤카페(한낮에커피달밤에맥주)가 있다. 구룡포항과 가까운 석병1리 방파제의 빨간 등대도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알려졌다. 혜진이 두식에게 고백할 때와 여러 장면에서 배경으로 등장한다.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는 일제강점기 가옥 80여 채가 남은 곳으로 ‘동백꽃 필 무렵’이 방영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촬영지’의 라고 쓰여 있는 쌍문시장. 서민적인 정서와 아기자기한 골목 분위기가 드라마 속 포근한 느낌을 지금도 느낄 수 있다(위 사진). 전주 한벽굴.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희도가 상처 받은 이진을 위로하던 곳이다. 여기서 이어지는 바람쐬는길은 이진이 신문 배달을 하던 배경으로 나왔다. 겨울이 되면서 찾는 이들이 조금 줄어 사진촬영에 여유가 생겼지만, 찻길이기 때문에 사진 찍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류팬 발길 끊이지 않는 선운각·쌍문동 골목

서울 강북구와 도봉구에 자리한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는 한옥 카페 선운각과 쌍문동 골목이 대표적이다. 고풍스런 분위기가 특징인 선운각에서는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했다. 쌍문동은 서민적인 정서가 밴 정겨운 동네 분위기 덕분에 드라마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다. 쌍문시장의 가게와 골목은 ‘응답하라 1988’의 모티프가 됐고, 백운시장은 2021년 세계에 K-드라마 열풍을 주도한 ‘오징어 게임’의 촬영지 중 한 곳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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