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통합 논의에 퇴출론 나오는 사이버대 보육학과

2023. 2. 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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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 통합' 논의가 시작되면서 사이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등 비대면교육을 통한 교사 자격 취득방안이 퇴출 대상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김윤진 홍제 어린이집 교사는 "향후 보육교사 자격과정의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1년 양성 과정과 비대면 사이버대학 과정은 폐지하고 정규 학력 과정을 통해서만 운영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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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자질 상향평준화가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학점은행제, 사이버대 등 폐지 요구 거세져
유아교육교사와 보육교사의 자격 요건과 자질을 상향평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유보 통합’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비대면교육을 통한 자격 취득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23RF]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유보 통합’ 논의가 시작되면서 사이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등 비대면교육을 통한 교사 자격 취득방안이 퇴출 대상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유보 통합이 제대로 안착되려면 교사의 자격·자질 상향평준화가 관건인데 비대면교육 과정은 교육 깊이가 얕고 수준관리가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 17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주최한 제10차 정책토론회에서는 유보 통합에 대한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전하는 데에 집중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단기간 비대면교육을 통한 자격증 취득 방안을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진 홍제 어린이집 교사는 “향후 보육교사 자격과정의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1년 양성 과정과 비대면 사이버대학 과정은 폐지하고 정규 학력 과정을 통해서만 운영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송통신대학을 통한 유치원교사 자격 발급도 퇴출 대상으로 꼽혔다. 운담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윤지혜 교사는 “사이버대학(방송통신대학)의 유치원교사 자격 발급제도는 폐지돼야 자격이 남발되지 않고 유아교사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기간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비대면교육 과정은 기존에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보육학계에서는 학점은행제가 논란의 대상이었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하면 1년 반~2년에 걸쳐 관련 17과목, 51학점 이수 후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수업과 시험 등이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확실한 반면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도 팽배했다. 보육학계에서는 여기에 더해 비대면 사이버대학 과정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커리큘럼에 8과목 대면수업 등을 넣긴 했지만 이 대면수업조차 ‘하루에 몰아넣기’ 등 편의만 강조한 구조로 운영해 수업의 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유아교육학계에서는 방송통신대학을 통한 유치원 정교사 2급 자격증 발급이 퇴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비대면교육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은 유보 통합과 맞물려 더 힘을 얻고 있다. 유보 통합을 이룬 미국, 영국, 스웨덴 등은 4년제 대학에서 교사를 양성하고 있고, 뉴질랜드는 3년 교육으로 양성 체계를 상향평준화했다.

보육교사 양성 체계는 보건복지부가 제4차 중장기 보육 기본계획에서 학과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향후 개편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실기론’이 나온다. 사이버대학이나 학점은행제가 보육교사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는 바람에 교사 양성 체계를 건실하게 운영해온 2·3·4년제 대학들이 오히려 폐과위기를 맞을 정도로 구조가 왜곡됐기 때문이다. 최근 중부대나 오산대 등이 아동보육학과를 폐과했다. 반면 학점은행제를 통한 자격증 취득은 한 해에 나오는 2급 보육교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세’가 됐다.

이미정 여주대 아동교육과 교수는 “초·중등 과정을 봐도 비대면교육으로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게 하는 경우는 없다”며 “우선 학점은행제를 통한 자격증 취득을 폐지하는 게 급선무이고 이후 학점이수제에서 학과제로의 전환을 위해 고강도의 구조조정과 어린이집·유치원 간 평가 강도의 균형을 잡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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