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 상쾌한 아침의 설렘, 톡 쏘는 그림으로 전해요[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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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우리는 "안녕히 주무셨어요?" 또는 "잘 잤니?"라고 인사한다.
지난밤의 평안을 염려하는 우리의 인사법과 아침의 평화를 기원해주는 영어의 인사법은 느낌이 좀 다르다.
노석미 작가의 그림책 '굿모닝 해님'에는 '굿모닝'이 연달아 나온다.
왜 꼭 우리말이 아닌 '굿모닝'이어야 했느냐고 질문할 수 있겠는데, 이를 "잘 잤니?"로 바꾸면 책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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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해님
노석미 지음│창비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는 “안녕히 주무셨어요?” 또는 “잘 잤니?”라고 인사한다. 이 표현을 영어로 옮기면 ‘굿모닝’이 된다. 지난밤의 평안을 염려하는 우리의 인사법과 아침의 평화를 기원해주는 영어의 인사법은 느낌이 좀 다르다. “잘 잤니?”가 다정하다면 “굿모닝”은 힘차다.
노석미 작가의 그림책 ‘굿모닝 해님’에는 ‘굿모닝’이 연달아 나온다. 제목을 포함해서 스무 번 등장하는데 그중 몇몇은 여럿이 입을 모아 합창하는 것임을 고려하면 실로 우렁찬 굿모닝 릴레이다. 지렁이와 새싹과 색색의 봄꽃과 나비와 벌과 해바라기를 비롯한 만물이 너도나도 반갑게 아침 인사를 나눈다. 독자는 “잘 먹겠습니다!”라는 아침 밥상의 감사인사를 들으며 책장을 덮는다. 산 아랫마을에는 참 부지런한 생명들이 많고 우리가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건 그들 덕분이다. 해님은 미소로 모두를 지켜본다. 충만한 하루가 시작된다.
왜 꼭 우리말이 아닌 ‘굿모닝’이어야 했느냐고 질문할 수 있겠는데, 이를 “잘 잤니?”로 바꾸면 책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출발의 설렘과 즐거움을 담은 책이다. ‘굿모닝 해님’은 ‘닝’과 ‘님’의 운율이 영롱하고 눈으로 보기에 글자의 어울림이 좋다. 다른 나라에 수출되더라도 그림으로 그린 ‘굿모닝’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한글을 읽을 줄 아는 해외 독자에게 재미를 준다. 어떤 소리든 옮길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책은 스티치 제본을 했기 때문에 180도로 활짝 펼쳐진다. 노 작가 특유의 레몬처럼 톡 쏘는 이미지들이 상쾌하게 열린다. 작가는 ‘귀여워’라는 또 다른 그림책도 나란히 출간했다. 벌써 2월로 달력이 넘어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 노 작가의 그림책 세계에서 기운을 얻고 때마침 열리는 그의 원화전을 찾아가 봐도 좋겠다.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청량함이 있다. 36쪽, 1만6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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