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발 반도체 수출통제 합류' 日·네덜란드에 로비 나서

강민경 기자 2023. 2. 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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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합류하자 중국 정부가 두 나라를 상대로 "기존 공급망 관계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로비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2일(현지시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은 국제 무역 규칙과 장기적인 이익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시장 원칙과 자유 및 개방 전신을 계속 고수하여 대중 경제 무역 및 기술 협력을 수행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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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일본·네덜란드에 전화걸어 '기존 공급망 보호' 강조
블룸버그 "중국 日단기비자 재발급, 관계개선 열망 신호"
지난해 11월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기시다 후미오(좌측)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계기 열렸으며, 3년 만에 중·일 정상 조우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2022. 11. 17.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합류하자 중국 정부가 두 나라를 상대로 "기존 공급망 관계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로비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2일(현지시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은 국제 무역 규칙과 장기적인 이익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시장 원칙과 자유 및 개방 전신을 계속 고수하여 대중 경제 무역 및 기술 협력을 수행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친 부장은 "중국은 (일본과) 고위급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산업 및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친 부장은 전날에도 봅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에게 별도로 전화를 걸어 "중국은 국제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호하고, 국제 무역 환경을 혼란스럽게 하기보다는 질서 있고 개방적인 무역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친 부장의 이런 행보는 일본과 네덜란드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합류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일본과 네덜란드 관리들이 미국 워싱턴DC에 모여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 결과 일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일본의 니콘과 도쿄일렉트론 등이 대중국 수출통제에 나서게 됐다. 특히 네덜란드는 ASML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가운데 가장 첨단 기술에 해당하는 일부 액침 노광장비의 중국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일부 국가와 소그룹을 만들어 무역 문제를 정치화·무기화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산업과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일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이 같은 '보복' 조치를 중단한 이유와 관련해 "일본과의 관계에서 긴장 완화를 열망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친 부장은 하야시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중일 관계 개선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이 "일의대수(一衣带水·작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사이, 가까운 이웃 국가)와 같은 가까운 관계"라며 "평화공존과 우호협력만이 쌍방의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이 되는 해로서 중국은 이번 기회에 일본과 함께 조약의 정신을 재검토하고 조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용의가 있다"며 "디지털 경제, 녹색 발전, 생산 및 공급 사슬의 안정 유지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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