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을 거듭한 뒤 3년만에 다시 KBO에 입성한 알칸타라와 러셀, 2023시즌에 보여줄 모습은?[2023 KBO]

정태화 2023. 2. 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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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와 에디슨 러셀(키움 히어로즈)이 똑같이 3년만에 KBO 리그에 복귀했다.

2020시즌 두산에서 20승을 올릴때의 알칸타라 모습[자료사진]
하지만 복귀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알칸타라가 KBO에서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기 위해 복귀했다면 러셀은 KBO에서의 아픈 기억을 씻기 위해 돌아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알칸타라는 KBO 리그를 떠난 뒤 일본에서 부진한 2년을 보냈고 반대로 러셀은 메이저리그는 아니지만 나름 KBO의 부진을 씻는 2년을 보냈다.

반대로 떠났다가 다시 반대로 돌아온 셈이다. 이들에게 2023 KBO 리그는 또 한번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두산은 지난해 12월8일 투수 알칸타라와 총액 90만달러(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에 영입했다. 그리고 나흘 뒤인 12일 키움은 러셀을 총액 70만달러에 야시엘 푸이그의 대체 외인타자로 낙점했다.

떠난 연유는 다르지만 알칸타라와 러셀은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KBO 리그를 떠났던 외인들이다.

알칸타라는 KBO 리그에 데뷔한 2019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11승(11패)을 올렸지만 새 외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하면서 방출됐다.

KBO를 떠날 처지에 놓였지만 이를 당시 두산의 김태형 감독이 불렀다. 두산에서 투수로서는 꿈의 기록인 20승을 올리며 인생투를 펼쳤다. 31경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 다승, 승률, 투수 골든글러브를 석권하며 명실상부 최고 투수로가 됐다. 그리곤 일본프로야구 한신타이거즈로 2년 400만 달러를 받고 훌쩍 떠났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저팬 드림'은 이루지 못했다. 2시즌 63경기 4승 6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96. 더 이상 일본에서 갈곳을 잃은 알칸타라를 다시 두산이 '콜'했다. 2020시즌의 20승 향수가 여전한 때문이다. 알칸타라의 투구 모습과 세부 데이터를 두루 살펴본 결과 KBO 리그 최고 수준의 구위와 커맨드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 두산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이런 알칸타라인만큼 한껏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알칸타라는 "두산은 다시 마운드에 설 기회를 준 팀이다. KBO 리그 3년차다 꼭 우승 멤버가 되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2020시즌 키움에서 아쉬움만 남긴 에디슨 러셀
이와 달리 러셀은 2019년 메이저리그 시카고컵스에서 82경기에서 타율 0.237에 9홈런 23타점을 기록한 풀타임 메이저리그 5년차라는 화려한 이력을 갖고 KBO 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아픈 기억만 남겼다.

2020시즌 테일러 모터의 대체선수로 6월 20일 53만달러로 계약을 한뒤 한달 여가 지난 7월 28일 잠실 두산전에 3번타자 유격수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여기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키움의 승리에 기여를 했으나 이후에는 기대에 못미쳤다. 65경기 244타수 62안타 2홈런 22득점 31타점 타율 0.254. 결국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KBO 리그를 떠났다.

러셀은 이후 멕시칸리그 아세레로스 데 몬클로바(Acereros de Monclova)에 입단해 2021시즌에는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홈런 8개, OPS 0.900, 2022시즌에는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8, 홈런 24개, OPS 1.120을 기록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따지고 보면 메이저리그 이하급에서는 KBO 리그에서의 성적이 최하였다.

키움은 러셀이 2020년 대체로 들어올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처음 시작하면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데다 시즌 도중 갑작스레 들어 왔으나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훈련을 하고 팀에 녹아들면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러셀도 "2020년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2023년은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준비하겠다. 히어로즈가 2022시즌 한국시리즈까지 도전했던 과정들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지켜봤다. 2020년과 2022년 못다 이룬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하겠다”고 투지를 한껏 불태우고 있다.

키움은 지난해 SSG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유격수 수비에서 결정적으로 구멍이 생기며 아깝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만큼 러셀이 김혜성과 함께 내야 수비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나 지난해 푸이그의 기록(타율 0.277, 73타점 21홈런)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은근한 기대감도 보인다.

KBO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라울 알칸타라와 메이저리거답지 않은 모습으로 불명예스럽게 떠났던 에디슨 러셀이 마주 할 2023시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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