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금리인하 요구권' 실적 자랑 욕심에 토스뱅크의 '무리수'

이한승 기자 2023. 2.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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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금리인하 요구 건수는 총 18만 9천 건으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의 2.3배에 달한다"

토스뱅크가 고객들의 금리인하 요구가 많았다면서 지난달 30일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입니다.

이는 지난해 5대 시중은행 평균 신청 건수 약 8만 건보다, 2. 3배 정도 많은 규모입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적극적으로 받았다는 게 토스뱅크의 주장입니다.

정말 시중은행 신청 건수는 토스뱅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일까요?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지난해 상반기 5대 은행의 평균 금리인하 신청 건수는 3만 9406건이었습니다.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자료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연간 데이터를 알 수 없었던 토스뱅크는 상반기 신청 건수를 2배해 연간 데이터를 추산했습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신청 건수인 3만 9406건의 2배 수준인 8만여 건이 나온 것입니다. 즉,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신청 건수가 나왔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5대 은행의 하반기 금리인하 신청 건수가 상반기 수준이었을까요?

하반기 자료가 공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를 훨씬 웃돌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인하 신청 건수는 상반기를 월등히 앞질렀다"며 토스뱅크의 추산에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상반기의 3배 수준의 금리인하 신청 건수가 접수됐지만, 은행에는 2배를 적용해 실적을 부풀렸다.]

지지난해 18만 9천여 건을 기록했다는 토스뱅크만 해도 상반기에는 6만 5천 건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연간 신청 건수는 상반기의 3배 수준이 됐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연간 금리인하 신청 건수는 상반기에 2배로 추산해 시중은행의 2.3배에 달한다는 다소 부풀려진 규모의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신청된 금리인하요구권이 실제로 수용된 비율인 '수용률'을 따지면 또 다른 얘기가 됩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금리인하 수용률은 19.6%로, 토스뱅크가 추정한 시중은행 평균치인 35.8%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토스뱅크가 추산한 데이터를 근거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토스뱅크의 수용률은 시중은행보다 크게 떨어지는 셈입니다.

토스뱅크는 이같은 데이터 비교에 어떤 입장일까요?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과 관련해 (5대 은행 실적)을 무리하게 추정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은행 중 최초로 상시금리인하요구권으로 고객의 권리를 미리 알리고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은 긍정적으로 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토스뱅크의 추산이 사실이었는지 아닌지는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실적이 이달 말 공시되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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