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올해 항암제 라인업 강화로 실적 성장 견인

이광수 2023. 2. 3.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젭젤카·알림타·탁솔 등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복합제 개발 박차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 우주기업에 투자하면서 업계에 관심을 모았던 보령(003850)(옛 보령제약)이 올해는 본업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계획이다. 올해 보령은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항암제와 만성질환 전문의약품 등에서 신제품 출시와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일반의약품(OTC)에서도 갤포스 등 메가 브랜드를 기본으로 구내염과 변비 치료제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사업부 매출 2000억 바라본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3월 새로운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를 출시한다. 젭젤카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PharmaMar S.A.)에서 개발한 항암신약이다. ‘1차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보령이 2017년부터 국내 개발 및 판매 독점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에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31억8만8000달러(약 4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20%씩 성장하는 고성장 시장으로 분류된다.

젭젤카
지난해 말 빅파마 일라이릴리(LLY)에서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도 올해는 보령의 실적에 힘을 실어주는 효자가 될 전망이다. 알림타는 매년 국내에서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보령이 지난해 국내 판권을 사들여오면서 이 매출이 온전히 보령의 몫으로 잡히게 된다.

보령의 항암제 부문 매출은 지난 2021년에 처음으로 1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으로만 13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아직 지난해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6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젭젤카와 알림타 실적이 더해지면 2000억원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추가되는 항암 파이프라인은 또 있다. 전날 보령은 항암제 ‘탁솔’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탁솔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서 개발한 파클리탁셀 성분의 오리지널 약물이다. △난소암 △유방암 △폐암 △위암 등 다양한 암종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는 알칼로이드 계열의 항암제다. 기존에 보령은 탁솔의 제네릭을 판매해왔지만, 이제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들여와 직접 판매하게 됐다.

이 밖에도 항암보조제 제품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범위를 넓혀 나간다. 항암보조제는 항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욕부진이나 구토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보령 관계자는 “조혈제 등을 비롯한 항암보조제 포트폴리오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 최근 실적 추이 (단위=억원)
*2022년은 증권가 컨센서스 *2023년,2024년은 이베스트증권 분석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늘린다

지난해 1400여억원어치가 처방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제품군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카나브는 보령이 2010년 9월 허가 받은 국산 신약이다. 국내 제약회사가 개발한 치료제 가운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는 스테디셀러다. 다만 이날(1일) 카나브 단일제 물질특허가 만료됐다.

보령 관계자는 “물질특허 만료에 대비해 패밀리 확장에 나섰다”며 “지난해 출시한 듀카브플러스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2제 복합제, 3제 복합제 개발에 박차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탈모 치료제 ‘핀쥬베’도 출격을 대기한다.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핀쥬베는 세계 최초 뿌리는 피나스트리드 탈모제다. 국내에서 기존 경구용 치료제는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탈모 환자들이 우려는 매일 먹는 경구용 약에 대한 부작용 우려다. 뿌리는 제형인 핀쥬베는 경구용보다 몸에 흡수되는 약물 농도는 낮으면서도 효과는 동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의약품에도 신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다. 보령은 ‘갤포스’와 ‘용각산’과 같은 메가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구내염 치료제나 변비 치료제, 숙취해소제와 같은 신규 OTC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지난해 보령의 매출액은 7400억원,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각각 분석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9%, 35.2% 상승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 내년에는 매출액 775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수 (gs8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