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공호흡기 조작하고, 위암 수술 집도…“이게 K-헬스케어의 미래”

김명지 기자 2023. 2. 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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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투자한 헬스케어 기업과, 펀드의 출자사, 혁신 의료 기술을 사용하게 될 병원의 교수님들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IMM인베스트먼트 강일부 대표는 2일 오후 서울 강남역 루닛 본사에서 열린 IMM인베스트먼트의 '헬스케어 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무신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루닛(의료 AI) 등 유망 기업을 초기 발굴한 국내 대표 사모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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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스트먼트, 헬스케어데이
루닛 등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표 발표
국내외 의료·제약 전문가 총집합
IMM인베스트먼트 정일부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헬스케어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김명지 기자

“우리가 투자한 헬스케어 기업과, 펀드의 출자사, 혁신 의료 기술을 사용하게 될 병원의 교수님들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IMM인베스트먼트 정일부 대표는 2일 오후 서울 강남역 루닛 본사에서 열린 IMM인베스트먼트의 ‘헬스케어 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어떤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또 이렇게 투자한 스트타업을 어떻게 관리해 육성하는지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무신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루닛(의료 AI) 등 유망 기업을 초기 발굴한 국내 대표 사모펀드다. 지난 2020년 국내 사모펀드 가운데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는 회사가 투자한 12곳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대표가 헬스케어 산업 전망 및 투자 전략 등을 발표하고, 산업은행 NH투자증권 등 출자사들이 듣는 자리였다. 대학병원 교수는 물론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행사가 열린 루닛 본사 4층 강당은 100명이 넘는 참석자들로 북적였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행사 당일인 이날 오전에만 2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하면서 자리를 추가로 마련하느라 진을 뺐다”고 말했다.

행사가 시작한 후인 오후 2시 30분까지도 입장 인파가 몰리면서 강당 복도에 간이 의자가 마련되기도 했다. 추후 이 행사가 한국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될 것이란 소리도 나왔다. 정 대표는 “(코로나 유행 이후에도) 헬스케어와 바이오 벤처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의 김수정 혈액종양내과장 교수의 발표로 시작했다. 김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적은 인원으로 병원을 경영하는데, 정보통신(IT)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 디지털화를 해 냈는지 설명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응급수술 영상 판독 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고 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와 IMM인베스트먼트 문여정 상무가 2일 서울 강남구에서 IMM인베스트먼트 주최로 열린 '헬스케어데이' 행사에서 대담하고 있다./김명지 기자

이후 루닛의 서범석 대표가 IMM인베 포트폴리오 기업 가운데 첫 발표자로 나섰다. 루닛은 의료용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늘 걸림돌인데,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작년 3분기 말 매출이 100억원 정도였는데,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두 배 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제품의 종류가 적지만,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썼고 그 방법이 잘 풀리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루닛은 자체 개발한 AI솔루션을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문여정 IMM인베 상무는 “영상기기 판독부문에서 AI는 필수가 되고 있고, 현장에 있는 의사들도 거부감이 없다”라며 “더 중요한 것은 수가인데, 없다고 봐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하드웨어 기기에 임베디드(포함)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AI 영상은 이런 비즈니스모델이 유효하다는 뜻이다.

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IMM인베스트먼트 헬스케어데이에 스타트업, 대학병원, 투자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명지 기자

이 밖에 송지영 사운더블헬스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소리로 환자의 몸 상태를 AI가 진단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세번째 연사로는 AI기술을 기반으로 수술 방법을 외과 의사에게 알려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휴톰의 형우진 대표가 나섰다. 형우진 대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장으로 세계에서 로봇으로 위암 수술을 가장 많이 집도한 의사다. AI로 인공호흡기를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딥메트릭스 송현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참석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영역은 크게 진단, 치료, 예방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문 상무는 “진단보다는 치료의 영역에서 디지털 기술이 쉽게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고, “디지털 치료제의 기준은 기존 의료의 진화에 맞춰, 현존하는 치료의 방식을 디지털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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