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수명 늘었는데…‘셀프 수리’ 미국만 가능
[앵커]
스마트폰이 워낙 비싸다보니 소모품을 바꿔가며 최대한 오래 사용하려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그런데 교체 비용이 수십만 원으로 만만치 않은데요.
부품만 사서 직접 고치면 비용을 좀 아낄 수 있지만 이런 소비자 권리, 한국에서는 누릴 수 없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쓰던 아이폰7을 직접 수리한 조한조 씨, 인터넷 동영상을 참고해 배터리를 갈아 끼웠습니다.
[조한조/부산시 대연동 : "서비스센터에서 고치려고 하면 비용은 (기종이) 오래됐다고 해서 더 저렴한 게 아니거든요. (인터넷에)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 되게 자세히 나와 있더라고요."]
자신감이 붙자 어린이용 갤럭시 액정도 스스로 바꿨습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부품을 구입해 조립하니 3~4만 원 정도가 절약됐습니다.
[조한조/부산시 대연동 : "외국 구매 사이트를 보니까 부품을 팔더라고요. 그래서 부품을 샀고요. 액정이 이제 이렇게 잘 나오게 바뀌었습니다."]
경쟁사 애플에서 부품을 판매하면서 자가 수리 방법도 함께 안내하자, 삼성전자도 지난해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만 가능해, 국내에서 개인이 갤럭시 부품을 구입하려면 오히려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한 해 5천만 톤씩 쏟아지는 전자 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 부담도 덜기 위해 미국은 전자 제품을 직접 고쳐 쓰는 '수리권'을 도입했습니다.
국내에도 관련 법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2년째 계류 중인 상황.
제조업체는 AS센터가 많다는 이유로 자가 수리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입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글로벌 기준에도 사실은 맞지 않고, 디지털 기기의 소비자 부담이라든지,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수리할 권리가 신속하게 도입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자제품 수리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애초에 전자제품 설계 단계부터 소비자 스스로 고쳐쓰기 쉽도록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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