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렸지만… 2월 분양시장 아직 ‘찬바람’

박세준 2023. 2.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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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규모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아직 분양시장에 온기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2000여가구에 머물 전망이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20개 단지의 총 1만2881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6만8107가구로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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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 물량의 ‘반토막’
2월 전국서 1만2881가구 분양
서울 은평구 등 수도권에 67%
경기 침체·고금리 기조 지속돼
청약수요 위축 우려 물량 줄여
정부가 대규모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아직 분양시장에 온기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2000여가구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당시 조사치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권 일대 아파트 단지. 세계일보 자료사진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20개 단지의 총 1만2881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12개 단지 총 8690가구가, 지방에서는 8개 단지 총 4191가구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당초 ‘2023년 민영아파트 계획물량’ 조사 당시였던 지난해 말에는 2만5620가구였던 것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분양 계획이 저조한 것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청약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 예상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연기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6만8107가구로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분양 물량은 줄었지만, 시장에서는 청약 대기수요자가 유리한 입장에서 아파트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미분양 물량을 정부가 떠안아야 될 단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선 분양업계의 자구 노력을 촉구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에 따라 민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제외됐다고 해도, 섣불리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려워졌다. 중도금 대출을 무이자로 제공하는 등 청약 수요자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계약 조건 변경, 금융 혜택, 무상 옵션 등을 제공하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며 “규제 완화로 청약 기회가 확대된 만큼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라면 가격 적정성과 입지 등을 고려해 청약시장 진입 시점을 저울질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중 상당수는 아직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단계라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주택 등에 대한 실거주 의무 폐지는 주택법 개정 사안이다. 정부는 최대한 빨리 제도를 도입해 상반기 안에 처리한다는 입장이지만, 여야가 다른 현안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아직 법안 제출도 마치지 않았다. 분양가 12억원 이하만 가능한 중도금 대출 보증의 액수 기준을 폐지하는 방안도 시행령 개정을 통해 다음달쯤 적용될 예정이다.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의 67%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에서는 동부건설이 은평구 역촌1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어지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8개 동의 725가구 규모로 지하철 6호선 응암역이 도보권에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의 1146가구 규모의 ‘더샵 아르테’를 공급한다. 단지에서 인천 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을 이용할 수 있고, 차량으로는 인주대로와 문학나들목, 도화나들목을 통해 경인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1층, 14개 동의 전용 72∼84㎡ 총 157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38번 국도 변에 위치해 평택항은 물론, 인근 산업단지나 황해경제자유구역 등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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