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다 빠진’ 오클랜드 합류한 아길라, 올스타 면모 되찾을까[슬로우볼]

안형준 입력 2023. 2.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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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아길라는 오클랜드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기회는 왔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최근 계속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과 결별했다. 지난 겨울에는 맷 올슨과 맷 채프먼이 떠났고 올겨울에는 션 머피가 팀을 떠났다. 2018-2020시즌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21년에도 위닝 시즌을 기록했지만 전력을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 중 하나인 오클랜드는 FA 자격을 얻는 스타들을 붙잡을 여유가 없었고 강한 전력을 오래 유지할 재력도 부족했다. 결국 늘 그랬듯 연봉이 오르는 선수들을 내보내고 '저렴한' 대체자 혹은 후임자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올슨, 채프먼, 머피, 마크 칸하 등이 떠난 오클랜드에는 이제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시즌 15홈런 이상을 기록해 본 타자가 세스 브라운, 라몬 로리아노 단 두 명 밖에 남지 않았다.

타격 보강, 특히 장타력 보완이 필요했던 오클랜드는 FA 시장에서 저렴한 대안을 찾았다. 바로 헤수스 아길라였다. 오클랜드는 아길라와 1년 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베네수엘라 출신 1990년생 우투우타 1루수 아길라는 201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클리블랜드,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애미 말린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보냈다. 9시즌 통산 759경기에서 .254/.324/.449 109홈런 393타점을 기록한 힘있는 타자다.

뛰어난 성과를 낸 경험도 있다.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8시즌 밀워키 주전 1루수로 149경기에 출전해 .274/.352/.539 35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35홈런은 2018년 내셔널리그 공동 5위의 기록이었고 '홈런왕' 놀란 아레나도와 차이는 겨우 3개였다. 아길라는 2021시즌에도 마이애미에서 2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다만 지난해에는 부진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 동안 595경기 .263/.338/.476 93홈런 337타점으로 활약한 아길라는 지난해 마이애미와 볼티모어에서 113경기 .235/.281/.379 16홈런 5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풀타임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아길라는 FA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오클랜드와 소규모 단년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아길라는 사실상 모든 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시속 89마일 이상의 강력한 타구를 날리던 선수였지만 지난해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87.7마일에 그쳤다. 강타 비율, 배럴타구 비율, 기대 타율, 기대 가중출루율, 볼넷율 모두 커리어 최악의 수치를 썼다. 원래 큰 약점이 없었던 수비 측면에서는 여전히 나쁘지 않았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벌써 9년을 뛴 아길라는 이미 32세. 오는 6월 33세가 된다.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젊은 선수도 아니다. 지난해 성적이 노쇠화에 따른 기량 하락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는 나이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며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선수는 많다.

하지만 동시에 기회다. 아길라는 큰 이변이 없다면 오클랜드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아길라를 위협할만한 별다른 대체자도 없는 상황. 아길라는 자신이 아직 가치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일 충분한 시간을 얻을 수 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지만 아길라는 아직 커리어를 더 보내야 하는 선수. 만약 반등에 성공한다면 여름 시장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오프시즌 다시 FA 시장으로 향해 좋은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아길라 입장에서는 반등을 만들어내야 하는 시즌이다.

MLB.com에 따르면 아길라는 "오클랜드 입단은 좋은 기회다.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팀을 찾았다. 건강하게 1년을 보낸다면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새 팀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다졌다. 과연 오클랜드에 새로 둥지를 튼 아길라가 올스타 출신 거포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헤수스 아길라)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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