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뒷전… 미녹시딜 품절, '비급여' 탈모 치료 탓?

A씨는 "투석 환자에게 처방할 미녹시딜정을 구하기가 어렵다"며 "미녹시딜정은 고혈압 치료제로 승인받은 제품인데 최근 탈모 치료제로서 오프라벨(적응증 외 처방) 수요가 많아 정작 필요한 사람들은 못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3일 약국 등 업계에 따르면 미녹시딜 성분의 먹는 약 품귀 현상이 지난해 12월부터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약품의 미녹시딜정과 한국유니온제약의 유니미녹시딜정은 현재 품절 상태다.
미녹시딜정이 품절된 가장 큰 원인은 현대약품 노조의 파업이다. 현대약품 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부분파업 기간 해당 의약품 공장 생산 인력들은 3시간 단축 근무를 단행했고 이로 인해 미녹시딜정의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현대약품은 이달부터 미녹시딜정의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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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녹시딜 성분은 탈모 치료제로 잘 알려졌다. 미녹시딜 성분 약은 부작용으로 발모 효과를 보여 의원급 1차 의료기관에선 탈모 치료제로 처방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한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B 교수는 "혈압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 사용해야 하는데 비싼 값에 탈모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급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특정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되는 먹는 미녹시딜 시장이 작다보니 구태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 급여를 신청하지 않았다. 여기에 먹는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제로 쓰일 경우 고혈압 약과 비교해 최대 15배가량의 약값을 받을 수 있다. 제약사들이 미녹시딜 성분 먹는 약의 보험 등재를 꺼리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녹시딜 먹는 약을 처방하는 의원들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 급여에 등재된 약이 없어 환자들에게 비급여 처방을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들 역시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약을 비급여로 비싸게 구입하면서 부담이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A씨는 "제약사가 허가를 고혈압 약으로 받아놓고 탈모 치료제로 전용해 돈을 벌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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