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만 웃는 그때 그 트레이드… 30홈런 거포는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김태우 기자 2023. 2. 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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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7일은 KBO리그 역사에서 보기 드문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된 날이다.

키움, 삼성, SSG(이상 현재 구단 이름 기준)가 자신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선수들을 찾다가 판이 커졌고, 총 3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SG는 염경엽 감독의 성향상 발이 빠르고 콘택트가 좋은 선수가 필요했고, 펜스까지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삼성은 거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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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거포 자원 김동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8년 12월 7일은 KBO리그 역사에서 보기 드문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된 날이다. 키움, 삼성, SSG(이상 현재 구단 이름 기준)가 자신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선수들을 찾다가 판이 커졌고, 총 3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외야수 고종욱을 SSG로 보내면서 삼성으로부터 포수 이지영을 받았고, SSG는 고종욱을 얻는 대신 외야수 김동엽을 삼성으로 보냈다. 당시 키움은 포수가 급한 상황에서 경험이 많은 이지영을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가 많았다. SSG는 염경엽 감독의 성향상 발이 빠르고 콘택트가 좋은 선수가 필요했고, 펜스까지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삼성은 거포가 필요했다. 세 팀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였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크게 웃은 팀은 단연 키움이다. 이지영은 키움 이적 후 팀의 주전 포수로 자리하며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고 있다. 이지영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452경기에 나가 타율 0.281을 기록했다. 포수로서 팀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하고 수비력도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지영인데 공격 성적까지 나쁘지 않았다. 키움은 이지영을 영입하면서 이후 팀의 포수 구상을 다시 짤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었다.

반대로 SSG와 삼성이 웃는 날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고종욱은 2019년 타율 0.323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으나 이후 성적이 떨어지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2021년 시즌을 끝으로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방출하며 얻은 급부도 마땅치 않으니 SSG는 이 삼각 트레이드 판에서 떠난 셈이 됐다. 이제 남은 건 김동엽이다.

SSG 시절이었던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을 기록하며 ‘30홈런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던 김동엽은 삼성 이적 후인 2020년 115경기에서 20홈런을 기록하며 기대를 부풀렸다. 더 뻗어나갈 선수로 여겼다. 그러나 정작 2021년과 2022년에는 합계 6홈런에 그치며 팀의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타율(2021년 0.238, 2022년 0.221)이 너무 떨어졌다.

애당초 콘택트보다는 장타에 초점이 맞춰진 선수다. 수비력도 크게 기대를 할 만한 수준이 못 돼 어쨌든 장타로 자신의 상품 가치를 만들어야 했다. 삼성도 이를 알고 영입했다. 그러나 2년은 그 기대에 못 미쳤고, 올해는 1군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많은 타격 지도자들이 김동엽의 가능성을 믿고 오랜 시간을 투자했지만, 박진만 감독은 실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한 셈이다.

그러나 아직 만 33세의 나이. 어느덧 적지 않은 나이가 됐지만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김동엽의 컨디셔닝을 담당한 지도자들은 선천적인 힘이 쉽게 떨어질 만한 선수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뭔가의 계기만 있다면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여전한 기대감을 풍기는 선수다. 오히려 낮은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한 것이 동기부여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박진만 감독도 계속해서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공언했다.

김동엽이 부진에서 벗어날 경우 삼각 트레이드의 승자는 지금도 키움, 최종적으로도 키움이 된다. 그러나 김동엽이 정상궤도에 올라간다면 이 트레이드의 역사는 최후의 페이지 평가가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다.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당장은 알 수 없지만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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