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0 - 김보람

한겨레 2023. 2. 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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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계절의 자막을
끝내 읽지 못해도

붉은 것은
붉은 것

흔들리지 말자

열에서
하나를 덜다
아홉을
파묻은 자리

-김보람 시집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시인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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