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이 낳기도 키우기도 너무 힘든 우리 농촌

관리자 2023. 2. 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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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생활이 도시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몹시 버겁다.

농촌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거의 없고 고령 어르신들만 있어서다.

그래야만 농촌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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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가능한 병원 없어 원정출산
자녀 맡기고 교육할 곳도 태부족

농촌생활이 도시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몹시 버겁다. 이는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농촌소멸과 직결되는 문제다. 농촌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거의 없고 고령 어르신들만 있어서다.

저출산 문제는 농촌만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농촌은 더더욱 심각하다. 무엇보다 가임여성이 많지 않지만 아이를 출산하기도 힘들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원정 출산’을 가야만 하는 형편이다. 2022년 11월말 기준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30%에 달하는 68곳은 ‘분만 산부인과’가 단 한곳도 없다. 쉽게 말해 68개 지방자치단체에는 아이를 낳을 병원이 없다는 얘기다. 이들 대부분은 당연히 군단위 농촌지역이다. 인구가 적으니 의사들이 산부인과 개원을 꺼리는 데다 출생아가 많지 않으니 그나마 있던 병원마저도 문을 닫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도 거의 없다. 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인구가 19만명인 경기 안성시에도 분만할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하니 농촌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2004년 전국 1311곳이던 분만 산부인과는 2014년 850곳, 2018년 713곳, 2022년 11월말 기준 584곳으로 쪼그라들었다. 저출산, 전문인력 부족, 인건비 부담, 높은 근무 강도 탓이라고 한다. 여기에 의료사고 분쟁이 다른 과에 비해 높은 영향도 있다. 이런 이유로 분만 산부인과가 더 줄었으면 줄었지 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를 낳아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육시설과 학교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농사에 전념할 수 없고, 자녀가 성장할수록 교육 걱정에 이농을 고민하게 된다.

사정이 이러니 농촌을 등지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신생아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부는 분만 인프라가 더이상 붕괴하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산부인과 수가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료인력 확보와 인건비 재정 지원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농촌지역 보육과 교육시설 확충도 절실하다. 농촌에서도 자녀를 안심하고 출산하고 제대로 양육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만 농촌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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