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폭락에 정리도 문제”…도내 한우농가 1년 만에 줄도산

김정호 2023. 2.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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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격 폭락이 장기화된 데다 사룟값을 포함해 유지 비용이 증가하면서 1년새 강원도내에서 폐업한 한우농가가 231곳으로 파악됐다.

폐업 한우농가가 증가한 이유는 한우가격이 폭락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기준 한우 도매가격은 1kg 기준 1만6351원으로 형성돼 있다.

문제는 한우 가격 폭락이 장기화되면서 남아 있는 농가들 역시 경영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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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용 부담 등 231곳 폐업
2020~21년 대비 10배 증가
도, 피해 최소화 지원책 검토

한우가격 폭락이 장기화된 데다 사룟값을 포함해 유지 비용이 증가하면서 1년새 강원도내에서 폐업한 한우농가가 231곳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새 최대 규모다.

통계청 조사결과 2022년 4분기 도내 한우농가 수는 6371개로 전년도인 2021년 4분기(6602개)와 비교했을 때 231개나 감소했다. 특히 50마리 미만으로 한우를 사육하고 있던 소규모 농가들이 대부분 사육을 포기했다.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4분기 사이 25개 농가가 폐업한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폐업 농가 수는 무려 10배에 달한다. 폐업 한우농가가 증가한 이유는 한우가격이 폭락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기준 한우 도매가격은 1kg 기준 1만6351원으로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 해 도매가격인 1만9642원과 비교해 약 16.7% 하락했다.

문제는 한우 가격 폭락이 장기화되면서 남아 있는 농가들 역시 경영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홍천군 영귀미면에서 한우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박대영(51)씨는 최근 사육하고 있던 100마리의 한우 중 20마리 가까이를 정리했다. 한우를 굶길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매달 1100만원씩 들어가는 사룟값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소 한 마리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000만원인데 반해 출하가격은 6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박 씨는 “한우 농가들은 이익을 보기는 커녕 현재 손해를 보면서 소를 키우고 있다”며 “소를 정리하고 싶어도 지금 같은 상황에는 소를 산다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도축장에도 도축을 못한 소들이 넘쳐나는 상황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횡성에서 운영하던 농가를 정리한 A씨도 “원래 한 20마리 정도 소를 키웠는데 가격이 너무 떨어져 더 이상은 키울 수 없어 포기했다”며 “이번에 정리하면서도 소가 팔리지 않아 정리하는데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군납, 학교급식, 공공기관 급식 등 소비 활성화 정책이 이뤄지고 생산자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연동제가 실행된다면 한우 가격이 다시 정상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우선 도내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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