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곧 겨울이 집니다

이연제 2023. 2.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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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강릉지역 겨울철 산행코스

겨울이 와야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이 있다. 이 꽃은 추운 겨울날 하얀 눈이 펑펑 내릴 때에야 비로소 우리의 눈에 보인다. 바로 ‘눈꽃’의 이야기이다. 작은 얼음 결정들이 모여 만들어낸 영롱한 ‘눈꽃’. 1년의 끝과 시작이 되는 시기에 피어나는 눈꽃의 묘한 매력을 아는 이들은 눈 예보가 있는 날이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산행 계획을 세운다. 눈이 쌓인 산길을 내딛는 발걸음은 조심스러워야하고, 산 정상에 가는 내내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하기 때문에 전문 등산객들도 겨울 산행을 할때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긴장 속에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객들은 “겨울 산행 매력은 산을 오르는 동안 눈의 나라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순백의 설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정상을 향해 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매서운 바람에 움츠러들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눈꽃을 즐기며 가볍게 오를만한 강릉지역 내 겨울 산행지를 소개한다.
 

겨울 눈 산행 명소 ‘선자령’

우리나라 가장 많은 눈 내리는 선자령
능선 눈꽃·완만한 산세 겨울산행 인기 
설산 속 매력 만끽하며 캠핑 즐기기도 

백두대간 등줄기에서 대관령 북쪽에 솟아있는 해발 1157m의 ‘선자령’.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사이에 있는 영동과 영서를 잇는 고갯길인 선자령은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봉우리로 북쪽으로는 노인봉, 남쪽으로는 대관령, 능경봉과 연결된다. 선자령의 산행기점은 해발 840m의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부터 317m 표고차에 불과하다. 선자령은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고 내린 눈이 세찬 바람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태백산, 계방산, 백덕산과 함께 강원권 대표적인 겨울 눈 산행의 명소이다.

능선의 눈꽃이 아름답고 산세가 완만한 비교적 가벼운 산행 코스로 겨울 산행의 어울리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겨울철 전문 등산객들은 물론 가족단위 산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추천 겨울 코스는 3~4시간 가량 소요되는 대관령옛휴게소-새봉-선자령-동쪽능선-860봉-초막골-도로와 대관령옛휴게소-새봉-선자령-대관령옛휴게소가 주로 추천된다. 백두대간 등허리인 선자령 정상에 서면 하늘과 구름이 손에 닿을 듯 가깝고 동해바다와 강릉시내, 대관령 등 영동과 영서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절로 감탄이 나온다. 설산 속 캠핑을 즐기기 위해 선자령을 찾는 캠핑러들도 흔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캠핑러들은 드넓게 펼쳐진 하얀 눈밭에서 작은 텐트 하나에 의지해 밤을 지새며 겨울 산의 매력을 만끽한다. 추위가 매서운 1월이면 눈꽃이 만발해 산행내내 어느 곳을 둘러봐도 장관이 연출되며, 추위가 누그러드는 2월부턴 눈 산행의 정석 코스를 즐길 수 있다.

 

겨울바다와 함께 ‘안보등산로’

안인~정동진 방면 늘어선 안보등산로
2~3시간 가벼운 코스·주위 볼거리 가득
자연풍광 유명 전국등산대회 코스 지정


안인에서 정동진 방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안보등산로. 지난 1996년 9월 발생한 무장공비침투 사건 이후 강릉시가 안보를 강화하자는 의미로 만든 등산로이다. 안보등산로에는 2~3시간 가량 소요되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먼저 강동면 안인진 2리 삼거리에서 활공장~삼우봉~괘방산~당집~정동진으로 이어지는 8.3㎞의 안보등산로는 해변을 조망하며 등산할 수 있다. 또 잠수함 침투지에서 올라 삼우봉-괘방산-괘일재-당집-화비령-청학산으로 이어지는 7.7㎞ 코스가 있다. 두 코스 모두 출발점이나 도착점에 항포구, 방파제, 정동진역, 음식점과 카페 등이 많이 있어 산행 후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산 아래는 북한 잠수함 전시장과 통일공원, 임해자연휴양림이 있어 산행 후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적합하다. 해안선 도로 중간에는 통일공원, 등명낙가사, 하슬라 아트 월드 등도 있어 가족 단위나 단체 모임의 방문이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안보 등산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만해도 강릉의 대표적인 등산로는 대관령과 오대산, 소금강 권역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전세가 역전됐다.

안보 등산로는 정동진이 유명해지면서 함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자연풍광으로 인해 전국등산대회의 코스로 지정되기도 했고, 가볍게 오르기 좋은 산행지라 최근까지도 직장 등반대회 등이 자주 열리고 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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