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의 ‘조용한 퇴사’ 멈추려면 이렇게 [책과 세상]

이근아 2023. 2. 3. 0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에서는 최소한의 일만 한다.'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생) 사이 화제라는 '조용한 퇴사'의 모토다.

심리적으로 퇴사한 상태로 사실상 직장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을 거두는 태도다.

신간 '실리콘밸리의 MZ들'의 저자 킴 스콧은 직원들의 생산성과 사기를 떨어뜨리고 일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직장 내 불평등을 꼽는다.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인 직장이 공정하길 바라는 건 MZ만의 니즈는 아니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조직 문화를 위한 지침서
킴 스콧의 신간 ‘실리콘밸리의 MZ들’
지난해부터 MZ세대의 '조용한 퇴사'(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고 초과근무를 거부하는 노동 방식을 뜻하는 신조어)라는 단어가 화제가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에서는 최소한의 일만 한다.'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생) 사이 화제라는 '조용한 퇴사'의 모토다. 심리적으로 퇴사한 상태로 사실상 직장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을 거두는 태도다. 대(大) 퇴사 시대, 핵심 인력을 떠나보낼 위기에 처한 조직은 어떻게 해야 머무르고 싶은 매력적인 직장을 만들 수 있을까.

신간 '실리콘밸리의 MZ들'의 저자 킴 스콧은 직원들의 생산성과 사기를 떨어뜨리고 일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직장 내 불평등을 꼽는다. 불평등의 근본 원인은 세 가지.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따돌림이다. 여기에 권력 불균형이 더해지면 차별과 괴롭힘, 신체적 침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사례를 기반으로 내가 어느 위치(리더, 관찰자, 피해자, 심지어는 가해자일 때)에 있느냐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제시한다.

실리콘밸리의 MZ들·킴 스콧 지음·석혜미 옮김·청림출판 발행·512쪽·2만 2,000원

예컨대 관찰자 입장에서 보자. 나이 많은 백인 남성 임원 세 명과의 미팅 자리에서 임원들이 여성 파트너 맞은편엔 앉지도, 그를 쳐다도 보지 않은 채 두 명의 남성 파트너와의 대화만 이어간다. 성차별적인 상황에서 '관찰자'인 남성 파트너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다. 상황이 인지됐다면 여성 파트너를 향해 "저랑 자리를 좀 바꿔주시겠어요?"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자연스레 배제되는 사람 없이 일의 생산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나는 안전하고, 편안하고, 동료들과 동등한 입지를 가졌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내 인생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이 모든 것을 압축한다. 책은 MZ를 앞세웠지만 누구에게나 필요한 실용서다.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인 직장이 공정하길 바라는 건 MZ만의 니즈는 아니어서다.

이근아 기자 ga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