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엑셀에 챗GPT 탑재” 구글 “AI서비스 20개 공개”
오픈AI가 공개한 AI(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신드롬 수준의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전 세계 테크 업계에서 AI 개발 경쟁이 전례 없는 강도로 불붙고 있다. 그동안 AI 윤리를 강조하며 개발 중인 AI 공개를 꺼리던 미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은 AI 기술 공개로 급선회하고 개발 인력과 투자를 늘리며 총력전에 돌입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 AI 언어 모델 ‘람다’를 활용한 새 AI 챗봇 ‘견습 시인’을 본격 테스트하고 있다. 사람의 질문에 AI가 얼마만큼 정확하게 답변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구글은 이 챗봇을 구글 검색에 활용하기 위해 여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구글은 또 AI 신제품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절차를 기존보다 빠르게 진행하는 ‘그린 레인’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AI 기술을 공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구글은 이를 통해 올해 안에 20개 이상의 AI 서비스를 대거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메타(옛 페이스북)도 새로운 AI 서비스를 출시할 때 내부 승인을 받는 절차를 간략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I 개발과 공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최대 검색 엔진 업체 바이두도 오는 3월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바이두는 작년 12월 시나리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을 대신하는 AI 기술을 공개했는데 AI챗봇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바이두도 구글과 마찬가지로 AI챗봇 기술을 검색 엔진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에 12조원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 기술을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자사 제품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MS는 자사 인터넷 검색 엔진인 ‘빙’에 챗GPT 기능을 적용해 검색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선 ‘이제 비트코인 투자 시대는 가고 AI 투자 시대가 왔다’는 말이 나온다. 투자의 물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람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고, 사람 대신 그림을 그려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생성 AI 스타트업엔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벤처캐피털들이 생성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13억7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에 달한다. 해당 분야의 지난 5년간 투자금을 합친 것과 맞먹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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