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가치는 얼마인가? [광화문]

김주동 국제부장 2023. 2. 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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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실내 마스크 규정이 대폭 완화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3년의 마무리에 들어갔다.

아직 마스크 벗는 건 어색하지만 일상 회복은 거의 이뤄진 듯하다.

하지만 돌아가는 데 마찰을 빚는 게 있는데 바로 재택근무다.

재택 시간은 개인마다 다를 테니 재택근무의 금전적 가치는 배 이상 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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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도 실내 마스크 규정이 대폭 완화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3년의 마무리에 들어갔다. 아직 마스크 벗는 건 어색하지만 일상 회복은 거의 이뤄진 듯하다. 하지만 돌아가는 데 마찰을 빚는 게 있는데 바로 재택근무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출 새로운 방식을 찾았다고 느끼는 직원과, 업무 성과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회사의 시각 차이가 뒤에 있다.

#. 얼마전 한 관련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공개한 '재택근무 할 때의 시간 절약'(Time Savings When Working From Home)은 재택근무로 아낀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직원들은 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아낀 시간의 가치는 수치로 어느 정도인지 등을 뽑아냈다.

한국 포함 27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팬데믹 기간에 주당 2시간의 시간 절약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평균 통근시간으로 하루 72분을 쓰는데 주당 1.7일을 '재택'했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계산이다. '주당 근무시간 40+통근시간 6'을 기준으로 보면 아낀 시간은 4.4%. 보고서는 이를 세후 소득의 4.4%의 가치로 평가했다.

한국의 통근시간은 하루 평균 86분으로 조사됐다. 재택 시간은 개인마다 다를 테니 재택근무의 금전적 가치는 배 이상 커질 수도 있다.

이렇게 아낀 시간을 어떻게 썼나 보니 40%는 일에(부업을 포함한 것), 39%는 취미활동, 6%는 육아나 간호에 사용했다.(그밖은 집안일, 쇼핑 등) 육아 비중은 가족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의외로 일을 좀 더 했고, 부업을 포함하면 3분의 2 정도는 개인 시간으로 활용됐다.

#. 재택근무의 단점이 없지 않다. 유대감 약화, 소통 및 협업 불편함, 이로 인한 창의성 저하 등이 우려 대상이다. 미국 월트디즈니는 다음 달부터 사무실 출근을 주 4일로 늘리는데 '직원들이 사무실에 함께 있을 때 창의력을 발휘하고, 멘토로부터 배울 기회를 갖게 된다'고 로버트 아이거 CEO(최고경영자)는 판단한다.

그런데 성과를 논하는 근거인 '생산성'에 대해서는 분석이 제각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계열 '닛케이 X테크'에 따르면, 퍼솔종합연구소의 작년 8월 조사에서 재택근무자들은 생산성을 사무실 출근 때의 89.6%라고 평가했다. 6개월 전 조사 때보다 5.4%포인트 늘어난 것인데 새 근무 형태가 자리잡아간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지난해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 결과 생산성이 개인별로 달랐지만 평균적으로는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달 30일 일본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도쿄도로의 인구 유입 규모는 3년 만에 커졌다. 인구 감소 시대, 지방으로 인구를 분산시켜 소멸을 막으려는 국가에는 나쁜 소식이다. 수도에 일자리와 중심 시설이 몰린 게 근본 문제지만, 이번 현상에는 재택근무 감소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재택근무 실시 비율은 2020년 5월 32%에서 지난해 10월 17.2%로 감소했다.

재택근무 선호 이유를 단순히 '놀려고'라고만 단정하면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다.

육아·간병에 도움되고, 주거지 선택에 좀 더 자유를 주는 점은 인구 문제에 직면한 우리 사회가 새 근무 형태에 관심 가질 이유가 된다. 근무 형태가 유연해지면 육아 등과 병행하기 위해 파트타임 근무를 원하는 사람에게 길이 넓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직종에 따른 생산성 평가와 근무 형태 보완 연구는 더 이뤄질 필요가 있다.

직원 만족도 확대, 사무공간 축소로 인한 비용 감소 등은 기업이 염두에 둘 부분이다. 미국 익명 직장평가 플랫폼 글래스도어가 얼마전 공개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애플은 처음으로 들지 못했다. 사무실 복귀가 이유로 꼽힌다. 인재를 잡기 위해 급여를 높이듯, 근무형태 역시 인재 유인책이 될 상황이다.

김주동 국제부장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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