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란 반체제 변호사, 美 ‘글로벌 인권 옹호자 상’ 받아
공직자 재산 공개 요구한 딩자시
히잡 미착용 여성 변호한 소투데
자국서 수감 중에 영예 안아
“이 상은 남편(딩자시) 한 사람만이 아닌 아직도 박해받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매우 감격스럽고 감사합니다.”(딩자시의 아내 뤄성춘이 대리 수상하며)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이자 UN 인권옹호자 선언 25주년을 맞는 올해, 미 국무부가 주는 ‘글로벌 인권 옹호자 상(Global Human Rights Defender Awards)’ 수상자에 중국과 이란의 인권변호사 딩자시(56)와 나스린 소투데(60)가 나란히 선정됐다.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온 두 사람은 모두 반체제 활동으로 현재 자국에서 수감 중이다.
1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딩자시와 나스린 소투데가 포함된 10인의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엔 인권변호사부터 노예제 피해자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 활동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권 운동가들이 포함됐다. 미 국무부는 “인권과 자유를 증진하고 옹호하기 위해 리더십과 용기를 보여준 전 세계 수상자 10인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들은 정부와 기업에 의한 인권침해를 폭로하고 대응했으며, 환경을 보호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딩 변호사는 10년 전부터 정부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고, 이주 아동의 교육 기회 확대 등을 주장해온 중국의 시민단체 ‘신 시민 운동(New Citizens’ Movement)’의 주요 멤버다. 2019년 푸젠성 샤먼시에서 20명 이상의 인권변호사와 모임을 갖다가 경찰에 체포된 그는 ‘국가권력 전복’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인권변호사 쉬즈융과 함께 산둥성에서 비밀 재판을 받기도 했다.
소투데 변호사는 이란의 야당 정치인과 소수 민족 등을 변호해온 인물로 2010년부터 독방 생활을 포함해 수차례 수감됐다. 특히 2019년 3월에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여성들을 변호해줬다는 이유로 누적 징역 38년과 태형 148대를 선고받았다. 2020년 소투데가 40일 넘게 옥중 단식을 벌이다가 쓰러졌을 때는 소셜미디어에서 “#나스린을 석방하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크게 벌어졌고, 아카데미상을 받은 올리비아 콜먼, J.K 시먼스 등 유명 배우가 이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방글라데시의 인권 운동가 모하마드 누르 칸, 브라질의 원주민 탐사 저널리스트 엘라이제 파리아스(Elaize de Souza Farias), 캄보디아의 노동권 지원 운동가 침시타르, 조지아의 국선 변호사 니노 롬자리아(Nino Lomjaria)와 그녀의 팀, 온두라스의 여성 운동가 로사 레예스 벨라스케스, 이라크 인권 변호사 바슈다르 하산(Bashdar Hassan), 모리타니의 노예제 피해 관련 운동가 모하메드 엘리 엘 헤르, 토고의 의사 에코우에 도세(Ekoue David Joseph Dosseh)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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