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두줄칼럼] [75] 언령(言霊)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2023. 2.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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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말한 대로 된다
말이란 자신에게 하는 예언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은 삶의 인과법칙이다. 이런 신비한 언어의 파워를 일본인들은 ‘언령(言霊·ことだま)’이라고 한다. 내뱉은 말 하나하나에 혼령이 있다는 거다. 변화심리학의 거장 앤서니 로빈스에 따르면 아시아의 어떤 부족은 ‘싫어하다’ ‘미워하다’라는 말이 아예 없다고 한다.

동양에선 언변(言辯)보다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하는 언잠(言箴)에 방점이 있다. 선조들이 꼽은 조심해야 할 삼단(三端)은 붓끝, 칼끝, 혀끝이다. 결국 말이란 자신에게 하는 예언[言讖·언참]이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사람은 자기가 한 말 그대로 된다. 생각해볼수록 아찔한 일이다. 무서운 인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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