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0.25%P 인상… 11개월 만에 ‘베이비스텝’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3. 2. 3. 03:00
고강도 긴축 기조서 통상수준 복귀
파월, 물가하락 언급… 美증시 급등
파월, 물가하락 언급… 美증시 급등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11개월 만에 고강도 긴축에서 통상 속도로 돌아온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상승률 하락)’을 언급하면서 이번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측대로 미국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국(3.5%)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팔아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도 “상당한 규모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두어 번 더(a couple of more)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도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초기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견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15차례 썼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뉴욕증시에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0% 급등하고, 달러지수는 지난해 4월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시장의 낙관론이 확산됐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도 장중 1210원대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4월 7일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220원대 아래를 찍었다.
시장의 관심은 언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인지에 쏠린다. 파월 의장은 ‘두어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3월 베이비스텝 단행 후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팔아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도 “상당한 규모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두어 번 더(a couple of more)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도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초기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견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15차례 썼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뉴욕증시에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0% 급등하고, 달러지수는 지난해 4월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시장의 낙관론이 확산됐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도 장중 1210원대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4월 7일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220원대 아래를 찍었다.
시장의 관심은 언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인지에 쏠린다. 파월 의장은 ‘두어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3월 베이비스텝 단행 후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파월, 물가 둔화 ‘디스인플레’ 15회 언급에… 뉴욕 3대지수 상승
“두어번의 추가 금리인상 논의”에도
시장선 ‘금리인상 끝이 보인다’ 판단
ECB는 두달 연속 금리 0.5%P 인상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률 하락)이 시작됐고, 동시에 노동시장이 강한 것은 기쁜 일이다.”
시장선 ‘금리인상 끝이 보인다’ 판단
ECB는 두달 연속 금리 0.5%P 인상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률 하락)이 시작됐고, 동시에 노동시장이 강한 것은 기쁜 일이다.”
1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되고,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지수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장이 ‘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 신호를 포착하고, 1년여 이어진 금리 인상의 끝이 오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를 8차례에 걸쳐 총 4.5%포인트를 올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두어 번(a couple of more)의 추가 금리 인상 논의”,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이르다” 등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날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직전 FOMC 회의가 열린 지난해 12월에는 미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가고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첫 기자회견에서는 다소 누그러진 어조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 인상 종료 및 인하 시점이다. 파월 의장은 5월 종료를 시사했지만 시장은 3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물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5월 동결 가능성을 1일 현재 57.5%로 보고 있다. 또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선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파월 의장이 ‘디스플레이션’을 15차례나 언급했지만 이 중 세 차례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물가’에서 주거비 항목을 추가로 제외한 ‘슈퍼 근원물가’에선 “디스인플레이션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외식업, 여행업 등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이 희망에 기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서비스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인)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현지 시간)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됐지만 아직 물가 수준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두어 번(a couple of more)의 추가 금리 인상 논의”,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이르다” 등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날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직전 FOMC 회의가 열린 지난해 12월에는 미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가고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첫 기자회견에서는 다소 누그러진 어조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 인상 종료 및 인하 시점이다. 파월 의장은 5월 종료를 시사했지만 시장은 3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물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5월 동결 가능성을 1일 현재 57.5%로 보고 있다. 또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선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파월 의장이 ‘디스플레이션’을 15차례나 언급했지만 이 중 세 차례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물가’에서 주거비 항목을 추가로 제외한 ‘슈퍼 근원물가’에선 “디스인플레이션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외식업, 여행업 등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이 희망에 기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서비스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인)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현지 시간)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됐지만 아직 물가 수준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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