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요금 탓’ 물가상승폭 다시 확대…최악은 아직
[앵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2%로 전달보다 0.2%p 높아졌습니다.
물가가 다시 치솟은 이유, 바로 에너지 가격 때문인데, 1년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문제는 에너지 상황만 보면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는 건데,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입이라곤 한 달에 62만 원씩 받는 기초생활수급비가 전부인 60대...
가스를 덜 쓰려고 전기 장판을 켜고 설거지도 찬물로 하지만, 지난달 가스요금이 6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1년 전보다 10배 넘게 급증한 말 그대로 요금폭탄입니다.
[손승호/기초생활수급자 : "영하로 떨어지고 할 때만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보일러를) 틀고 방 안 얼게 그 정도만 사용하거든요."]
업종의 특성상 온종일 가스를 쓰는 목욕탕, 한 달 가스요금이 700만 원에 육박합니다.
방역 제한 해제로 손님이 늘어난 탓이라곤 하지만, 내야 할 돈이 지난해보다 4배가 넘습니다.
[박수정/사우나 운영 : "지금 계속 (가스 요금이) 오르고 있으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손님이 오시는 것도 겁이 나요. 목욕업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오히려 그냥 폐업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고민 중이죠."]
소상공인 99%는 크게 오른 난방요금이 부담이라고 답했고, 이 때문에 휴·폐업까지 생각한다는 응답 비율도 8%를 넘었습니다.
200석 규모의 PC방, 갑자기 늘어난 전기요금에 함께 일하던 직원을 줄이고 이용료까지 올렸는데도 적자입니다.
[전재영/PC방 운영 :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되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까, 전기를 좀 자영업자 같은 경우는 감안을 해서..."]
문제는 전기·가스 요금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고 또 다른 서민 연료인 LPG의 국제가격도 30% 넘게 올랐다는 점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국내 가격에 반영될 텐데 특히 택시 기사들의 걱정이 큽니다.
[조영철/택시기사 : "요금 오르는 바람에 손님도 더 없지만, 더 힘 드는 거죠. 가스비까지 오르면..."]
에너지요금 급등은 서비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하락할 거란 당국의 예측과 달리 서민 체감 물가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박혜진 기자 (roo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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