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춤을’ 속 소년의 민낯… 美원주민 배우, 20년간 10대 성폭행
영화 ‘늑대의 춤을’에 출연했던 미국 원주민 배우가 20여년간 10대 소녀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이날 미성년자 성폭행·아동학대·성매매 알선 혐의로 배우 네이선 리 체이싱 히즈 호스(46·약칭 체이싱 호스)를 체포해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체이싱 호스는 1990년 개봉한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인디언 수(Sioux))족의 소년 전사 ‘많이 웃다’로 출연했다. 감독이자 배우인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한 ‘존 던바’ 중위와 헤어지며 눈물 흘리던 역할로, 백인들 품에서 되찾은 중위의 일기장을 돌려주는 모습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실제 수족의 후예로 ‘체이싱 히즈 호스’(Chasing His Horse)라는 이름 역시 ‘말을 쫓아가’라는 의미를 담은 원주민식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흩어져 사는 원주민 부족 집단 사이에서 치유 의식을 수행하는 주술사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기도 하다.
현지 경찰은 체이싱 호스가 2000년대 초반부터 사이비 종교 집단 교주 행세를 하며 10대 원주민 소녀들을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활동 지역은 네바다를 비롯해 몬태나·사우스다코타주 등이며, 당국이 파악한 피해자 중 최연소는 13세다. 그는 자신을 ‘영적인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성스러운 지도자’로 소개하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또 15~16살에 불과한 미성년자 소녀를 아내로 삼고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도 받는다.
AP통신 등 일부 매체는 법원 재판 과정에서 체이싱 호스의 유죄가 확정되면,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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