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지난 K리그 겨울 이적시장…K리그1 관전 포인트는?

윤은용 기자 2023. 2. 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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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마틴 아담이 지난해 10월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서 헤딩골을 넣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1일 K리그 이적 시장이 열린지 한 달 남짓 시간이 지났다. K리그 이적 시장은 오는 3월24일 마감되니 이제 반환점을 돈 셈이다. 전력 보강을 위한 각 팀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여러가지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었다. 특히 매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K리그1 12개 팀은 더욱 그렇다. 현재까지의 K리그1 겨울 이적시장을 크게 3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양보 없는 현대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두 ‘현대가’는 K리그1을 이끄는 리딩 클럽이다. 최근 몇 년간 리그 우승을 놓고 뜨겁게 맞붙었다. 그동안은 뒷심에서 앞서가던 전북이 막판 역전 우승을 하는 형국이었으나 지난해 울산이 우승을 차지하며 흐름을 깼다.

두 팀의 새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울산은 타이틀 방어, 그리고 전북은 다시 정상에 서는 것이다. 그래서 비시즌 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전북이 눈에 띈다. 전북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이동준과 지난해 울산 우승의 주역인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을 영입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특히 아마노는 전북으로 가는 과정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이 대놓고 서운함을 드러내는 등 양팀간의 장외 신경전이 대단했다. 전북은 이 밖에 2017년 우라와 레즈(일본)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이끌었던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 대구FC에서 중앙 수비수 정태욱까지 데려왔다.

전북의 폭풍 영입에 비하면 울산은 다소 조용해 보인다. 하지만 큰 것 한 방으로 전부 만회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검증된 골잡이 주민규를 영입한 것이다. 2021년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고 지난해에도 17골로 건재를 과시한 주민규는 울산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였던 최전방 공격수의 골 결정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또 울산은 성남FC에서 민완 미드필더 김민혁까지 영입해 중원도 강화했다.

■새 팀에서 도전하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미 검증된 베테랑 미드필더들이 다른 팀에서 새 도전을 하게된 것도 눈길을 끈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김보경이다. 김보경은 전북을 떠나 수원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스쿼드가 두터운 전북에서 김보경의 입지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는데,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출전시간 확보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오현규의 유럽 진출로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긴 수원은 2선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김보경의 가세로 조금은 부담을 덜게 됐다.

지난 시즌 제주에서 뛰었던 윤빛가람은 이기혁과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수원FC에 둥지를 틀었다. 2020년 울산의 ACL 우승을 이끌고 대회 MVP에 뽑히기도 했던 윤빛가람은 지난해 겨울 울산을 떠나 3년 만에 제주로 돌아왔으나 남기일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후 트레이드를 통해 수원FC로 이적한 윤빛가람은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윤빛가람에게 주장을 맡기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창단 첫 ACL, 인천의 준비도 척척

지난 시즌 리그 4위에도 전북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인천의 비시즌 전력 보강도 눈길을 끈다. 우선 외국인 선수에서 지난해 제주에서 뛰던 검증된 공격수 제르소를 데려왔고 토트넘 출신으로 잘 알려진 음포쿠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비셀 고베(일본)로 이적한 무고사를 다시 데려온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인천은 이적료를 주면서까지 무고사를 데려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선수 진용에도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의 중원을 책임지며 주장까지 맡았던 신진호가 가세해 이명주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여기에 강민수가 떠나 조금 헐거워진 중앙 수비에도 지난해 서울 이랜드로 이적했던 김연수를 다시 영입했다. 구단 사상 첫 ACL 무대에 진출한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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