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현’ 보며 과거 떠올린 변준형 “예전의 내가 보여, 힘내라는 말밖에…”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2. 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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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를 보면 예전의 내가 보이더라(웃음). 힘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변준형은 "캐롯에 특별한 라이벌 의식이 있는 건 아니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캐롯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저 모든 경기에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며 "(김승기)감독님이 언론을 통해 그렇게 만드셔서(웃음). 그래서인지 우리는 모든 경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캐롯전에서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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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를 보면 예전의 내가 보이더라(웃음). 힘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안양 KGC는 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고양 캐롯과의 원정 경기에서 82-65로 승리, 시즌 3연승을 달성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슈퍼 에이스’ 변준형이었다. 32분 39초 동안 26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1블록슛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KGC 승리의 일등 공신은 ‘슈퍼 에이스’ 변준형이었다. 32분 39초 동안 26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1블록슛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사진(고양 경기)=김영구 기자
변준형은 경기 후 “그동안 힘든 경기가 이어졌는데 캐롯전은 전체적으로 여유롭게 이긴 것 같아 다행이었다. 우리가 1위 팀이라는 걸 증명해서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KGC는 그동안 매 경기 접전 승부를 펼쳤다. 패배보다 승리가 더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단독 선두라는 타이틀에 그리 어울리지 않은 경기 내용이었다. 그러나 캐롯전은 달랐다. 2쿼터에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면 매 순간 압도했다.

변준형은 “모든 선수의 전체적인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었다.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대패했던 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집중력 역시 뛰어났다. 변준형은 4쿼터 중반까지 야투 성공률 100%(11/11)를 기록했다. 교체되기 전 마지막 2번의 야투 시도가 모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낳았지만 그전까지는 ‘퍼펙트 게임’을 펼쳤다.

변준형은 “방송 인터뷰 때 야투 성공률이 100%였었다는 걸 알았다. 체력이 떨어져서 슈팅이 짧았다. “쏘지 말걸”이라며 웃음 지었다.

KGC가 보여준 이날의 경기력, 특히 3쿼터는 압도적이란 표현 외 어울리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캐롯이 자랑하는 패싱 게임을 완전히 틀어막은 후 역습 기회를 대부분 살리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15-0 스코어 런을 기록할 정도. 정신없이 몰아친 KGC는 70-48로 3쿼터를 끝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상대가 캐롯이었기에 이러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일까. 좋고 나쁨을 떠나 김승기 캐롯 감독을 중심으로 얽힌 게 많은 두 팀인 만큼 특별함이 있을 수도 있을 터.

변준형은 “캐롯에 특별한 라이벌 의식이 있는 건 아니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캐롯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저 모든 경기에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며 “(김승기)감독님이 언론을 통해 그렇게 만드셔서(웃음). 그래서인지 우리는 모든 경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캐롯전에서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별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3점슛 성공 후 전성현 앞에서 세리머니도 한 변준형이다. 그는 “(전)성현이 형이 슈팅 거리를 주길래 넣고 나서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후에 찾아가서 왜 슈팅 거리를 줬냐고 물었더니 ‘너 슈팅 없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웃음)”고 전했다.

한편 변준형은 김 감독이 KGC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지금의 이정현과 같이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이나 그때나 상황이나 분위기는 같았다. 김 감독은 변준형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최고라고 평가하면서도 채찍질 역시 아끼지 않았다. 변준형은 이정현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변준형은 “마음이 조금 찡했다(웃음). 예전의 내 모습이 보이더라. 힘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며 “감독님은 채찍질도 많이 하지만 뒤에서 잘 챙겨준다. 정현이도 그런 부분만 잘 잡아내면 될 것 같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 오늘은 내가 조금 잘 됐을 뿐이다. 충분히 좋은 선수인 만큼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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