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돼지 바비큐에 수육까지…대구 이슬람사원 반대 주민 “혐오 아냐”
평범한 동네잔치가 아닌 이슬람 사원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마련한 행사다.
2일 낮 12시 30분께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 앞에는 수십명의 주민들이 테이블에 앉아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 국밥을 먹었다.
앞서 주민들은 이전에도 이슬람사원 건축에 반대하며 돼지머리와 족발을 집 앞에 내어놓고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긴다. 소고기도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경우만 먹는다.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비판이 나왔지만, 비대위는 “돼지고기 요리를 만들어 나눠 먹는 것은 우리 문화”라고 반박했다.
비대위측은 “일전에 먹었던 돼지고기도 그냥 바비큐 행사였을 뿐”이라면서 “오늘도 국민 잔치를 열어서 돼지고기 수육을 나눠 먹는 것이지 혐오범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무슬림 측은 “이는 한국 문화가 아닌 이슬람 혐오”라며 지적했다.
경북대 박사과정인 유학생 무아즈 라자크(Muaz Razaq) 이슬람공동체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돼지머리를 다른 사람 집 앞에 놔두거나 종교시설 앞에서 음주하는 것이 진정 한국 문화인가”라며 “이것은 ‘이슬람 포비아(공포증)’”라고 했다.
대현동 주민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이슬람사원이 주거지 인근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다. 지난해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났지만 반대는 여전하다.
비대위측은 “북구의 이슬람 사원 인접 부지 매입 관련 의견 수렴이라는 공문을 받았는데 주민들을 내쫓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다름없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한편, 북구는 주민, 무슬림 측과 계속 대화를 해나갈 방침이지만 양 측의 입장차가 확고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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