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LA 옛 본부 건물 매입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첫 사례 100여명 독립유공자 배출 단체 미국 내 한인 교육·봉사 역할도 안정화 후 2025년 광복절 개관
국가보훈처가 철거 위기에 놓였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탈리나 소재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제강점기 한인 이민사회의 중심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단체다. 보훈처가 국외에 소재한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보훈처가 최근 매입을 결정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보훈처 제공
보훈처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흥사단이 19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이전한 뒤 두 번째로 입주한 건물이다. 1910년 당시 유행한 공예 양식을 차용해 지은 독특한 형식의 목조 주택이다. 1929년 입주 당시엔 임대 건물이었지만 1932년 흥사단 회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건물을 사들여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됐다. 광복 이후에는 미국 내 한인들의 교육 및 봉사 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1913년 5월13일 도산이 세운 흥사단은 미주 전역으로 확산해 조국 독립을 위한 재정 후원과 인재 양성 등 활동에 주력하며 송종익, 조병옥 등 100명 넘는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다만 재정 문제 탓에 매각이 결정된 해당 건물은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에 넘어가 2021년부터 재개발을 위한 철거 절차가 진행됐지만 흥사단,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들이 ‘역사·문화 기념물’로 신청해 철거를 일시 정지시켰다. 이번에 건물 매입을 결정한 보훈처는 안정화 작업을 거쳐 연내 건축물 정밀 실측 등에 나선 다음 최종적인 활용 방안을 수립해 2025년 광복절에 개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