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반대한 총경 ‘문책성’ 인사

곽진산 2023. 2.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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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총경 457명의 전보 인사를 2일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는 등 사실상 문책성 인사도 이뤄졌다.

총경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던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은 이번 전보 인사에서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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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연합뉴스

경찰청이 총경 457명의 전보 인사를 2일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는 등 사실상 문책성 인사도 이뤄졌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조직된 ‘총경 회의’에 참여했던 황정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은 경찰수사연수원 교무과 교무계장으로 임명됐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한 수사 부서 중 하나로 꼽힌다. 이지은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도 최근까지 경정급 직무였던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팀장으로 임명됐다. 부산에서도 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4명 중 3명이 시도청 112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났다.

문재인 정부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브레인’ 역할을 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은 ‘과’에서 ‘계’ 단위로 위상이 낮아졌다. 총경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던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은 이번 전보 인사에서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경찰은 이 팀이 ‘비직제 조직’이라서 행정안전부 허가 없이는 과를 유지할 수 없는 데다 복수직급제 도입으로 총경이 계장을 맡게 돼 ‘위상 하락’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정부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경찰의 전략을 짠 수사구조개혁팀을 윤석열 정부에서 그대로 두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동욱 총경은 경찰청 홍보담당관에 임명됐다. 지난해 6월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 당시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감찰까지 받았던 남제현 총경은 두달 뒤 문책성 인사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지원과장에 발령 났지만, 6개월 만에 다시 경찰청 혁신조정기획관으로 이동하면서 ‘복권’됐다.

이번에 전보된 총경은 오는 6일 부임할 예정이다. 총경 전보 인사가 끝나면서 이태원 참사 여파로 미뤄진 경찰 고위직 인사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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