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손에 닿는 수입 세단 – 폭스바겐 제타 1.5 TSI 프레스티지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접근가능한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세단인 ‘제타’가 새롭게 데뷔했다.
신형 제타는 지난해 골프의 고성능 사양인 ‘골프 GTI’와 함께 공개되어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한층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TSI 엔진을 통한 매력은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과연 새로운 제타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제타는 프레스티지 사양으로 3,650만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4,740mm의 전장을 앞세웠고 각각 1,800mm와 1,465mm의 전폭과 전고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휠베이스는 2,686mm로 국산 준중형 세단과 유사한 체격이다. 참고로 보닛 아래에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다단화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품으며 공차중량은 1,416kg이다.
깔끔히 다듬어진 폭스바겐 제타
다시 마주한 제타는 깔끔히, 그리고 잘 만들어진 컴팩트 세단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차량의 전체적인 구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면 디자인 일부를 새로 다듬어 ‘이전의 제타’와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차량의 기본적인 구성은 중형 세단인 파사트와 유사하고, 디자인 연출 및 디테일 등에 있어서는 ‘체급’이 같은 티록과 유사한 모습이다. 덕분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모습이 깔끔함을 과시하면서도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최근의 국산 차량들의 디자인이 워낙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기준으로는 ‘부족함’은 없다.
측면에서는 깔끔한 ‘전륜구동 세단’의 감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금 길게 그려진 프론트 오버행, 그리고 깔끔한 차체 실루엣과 직선적인 디테일은 ‘폭스바겐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휠 디자인 역시 만족스럽다.
후면 역시 깔끔함이 돋보인다. 균형감 있게 그려진 후면 실루엣, 그리고 깔끔한 구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크롬 가니시를 더한 리어 바디킷은 ‘세단의 안정적인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기능적으로 다듬어진 공간
제타의 실내 공간은 외형만큼이나 깔끔하고 명료한 모습이다.
최신의 골프보다는 ‘과거의 폭스바겐’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한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는 화려하고, 세련된 감성은 부족하지만 기능적이고 직관적인 매력을 자아낸다. 대신 소재 및 소재의 연출 등은 평이한 수준이다.
스티어링 휠은 물론, 실내 공간을 채우는 버튼이나 다이얼 역시 무척 익숙한 모습이기 때문에 차량에 신선한 매력은 부족하지만 누구라도 쉽게 사용하고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 및 각종 버튼, 다이얼 등의 모습은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기능의 다채로움은 물론이고 각종 기능 및 기능의 사용이 무척 편리한 모습이다. 덕분에 ‘상품성 자체’는 준수하게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합리적인 구성’을 추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오디오 시스템의 경쟁력이 약하며 내비게이션의 기능 및 그래픽의 한계가 명확하다.
실내 공간도 준수하다. 화려하진 많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시트, 그리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이 시선을 끈다. 덕분에 체격이 큰 탑승자라도 큰 무리 없이 제타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 실제 2열 공간을 마주하면 생각보다 여유롭다는 생각과 ‘개방감’의 가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다만 소재와 소재의 연출은 내심 아쉬워 마음 속 ‘타협’이 필요하다.
적재 공간은 제타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다. 트렁크 게이트를 열면 그 안에 넉넉한 공간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마감이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공간 활용성’이 매력을 더한다. 다만 작동이 모두 수동 방식이라 다소 번거로운 점도 있다.
TSI 엔진으로 달리는 제타
폭스바겐은 제타의 보닛 아래 실용성을 강조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보닛 아래에는 4기틍, 가솔린 터보 엔진인 ‘1.5L TSI 엔진’이 자리해 160마력, 그리고 25.5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통해 ‘합리적인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구현했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7.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09km/h에 이른다. 더불어 공인 연비는 14.1km/L(복합 기준, 도심: 12.3km/L 고속: 17.1km/L)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폭스바겐 드라이빙
제타의 외형, 그리고 깔끔한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간결한 모습은 만족스럽지만 ‘시트’ 및 실내 곳곳에 자리한 각종 소재의 질감이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모든 요소들이 무척 직관적이고, 사용성이 우수한 만큼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됐다. 더불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며 이전의 디젤 엔진 대비 한층 정숙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160마력과 25.5kg.m의 토크는 그리 인상적인 출력은 아니지만 소형 세단에게 있어 ‘일상의 주행’을 소화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등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 능숙히 대응한다.
여느 수입차처럼 민첩하고 경쾌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부족함은 없다. 또한 이전의 제타가 채용한 1.4 TSI 엔진 대비 출력이 약 10마력 개선된 점 역시 ‘주행의 편의’를 더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1.5 TSI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능숙하다. 듀얼 클러치 방식이 아니지만 토크 컨버터 고유의 부드러운 변속으로 ‘주행의 만족감’을 한층 높인다.
또한 이러한 변속기는 스포츠 변속, 그리고 시프트 레버 조작을 통한 적극적인 수동 변속 역시 가능해 일상은 물론 ‘소소한 즐거움’ 역시 한껏 누릴 수 있다.
제타의 성능은 그리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그 움직임은 간결하면서도 ‘폭스바겐 고유의 탄탄함’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실제 스티어링 휠 조향 자체도 가벼운 편이며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경쾌하다. 덕분에 일반적인 도로들은 물론이고 좁은 골목 그리고 산길 등에서도 즐거움이 이어진다.
특히 민첩성은 더욱 인상적이다.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가장 접근성이 좋은 차량이지만 확실히 달리기 부분의 기본기가 우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차량의 체급, 그리고 시장 내에서의 위치가 있는 만큼 주행 전반에 걸쳐 승차감이나 정숙성 등이 무척 뛰어난 건 아니라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적인 부분, 그리고 제타의 포지셔닝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제타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단연 효율성에 있다. 실제 제타는 공인 연비가 무척 뛰어나다. 게다가 폭스바겐 특유의 실 연비를 생각한다면 더욱 큰 매력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앞서 설명한 만큼 ‘여러 요소’들이 탑재되어 있지만 일부 기능이 열악한 모습이다. 사운드 시스템의 빈약함 역시 이러한 요소 중 하나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단점으로 느껴진 부분은 바로 내비게이션이었다. 실제 내비게이션 부분은 주행에 방해가 될 정도라 차라리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켜는 것이 더 좋은 선택처럼 여겨졌다.
좋은점: 깔끔한 패키지, 균형 잡힌 드라이빙, 실용적인 공간
아쉬운점: 한계가 느껴진 상품성, 내비게이션 기능의 아쉬움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제타
폭스바겐 제타는 폭스바겐 코리아가 추구하는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을 대표하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폭스바겐에 프리미엄을 동치시킬 수 있는지 보는 이에 따라 생각이 나뉠 수 있겠지만 ‘손에 닿는 수입차’ 그리고 현실적인 도전 대상이라 한다면 분명 거짓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제타는 이러한 도전에 충분히 긍정적인 답을 주고, ‘차량의 가치’를 선사할 수 있는 차량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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