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칠하더니…군수 바뀌고 1억 색채 용역

김호 2023. 2. 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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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전임 군수 시절 노란색을 지역 상징색으로 정하고 '옐로우 시티' 사업을 해온 장성군이 새 군수가 취임한 뒤 지역에 맞는 색을 찾겠다며 억대 예산을 들여 용역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가지의 음식점과 상점 지붕이 온통 노란색입니다.

공공시설과 공동주택 외벽에도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졌고, 마을을 누비는 버스도 같은색입니다.

[장성군 주민/음성변조 : "원했든 아니든 우리는 군에서 지원해줬으니까 (노란색 칠을) 했지."]

'옐로우 시티'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장성군이 1억 원을 들여 색채 디자인 용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용역의 주요 목적은 지역에 어울리는 상징색을 재검토해 권역별, 분야별 권장색을 선정하는 겁니다.

장성군은 특정 색을 도입하려는 계획은 아니라면서도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양기/장성군 도시계획팀장 : "공간별·형태별로 맞는 컨셉과 도시 이미지에 맞는 색상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지 (특정 색을 염두에 둔 건 아닙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임 군수 '흔적 지우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임 군수 시절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정한 장성군은 공공디자인 표준안까지 만들어 엘로시티 이미지를 강조해왔습니다.

주민들은 예산 낭비라는 반응입니다.

[김남수/장성군 장성읍 : "군민들한테는 도움이 될리도 없죠. (예산으로) 도시가스를 넣어준다든가 아니면 난방비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이죠."]

전문가들은 단체장들이 다음 선거만 염두에 둔 채 졸속 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준교/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 "(도시 브랜드가) 깊이 있는 숙고를 통해 만들어지기보다는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라든지 눈에 띄는 변화라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장성군은 옐로우 시티를 대신할 도시 브랜드 명칭 공모 절차도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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