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독립운동 거점’ 첫 매입…LA 옛 흥사단 건물 기념관 만든다

최영윤 2023. 2. 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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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LA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활용됐던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이 아파트 신축 때문에 철거 위기에 놓였는데요.

국가보훈처가 사들여 역사기념관으로 재단장하기로 했습니다.

최영윤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국 LA 한인타운 인근 주택가에 있는 한 목조 주택.

도산 안창호 선생이 독립운동 인재 양성을 위해 미국에서 세운 단체, 흥사단이 1929년부터 20년 동안 본부로 사용한 건물입니다.

1937년 연례대회를 마치고 애국지사들이 남긴 단체 사진 속에 한자로 '흥사단'이라는 이름이 선명합니다.

흥사단은 미주위원회로 건물을 활용하다 재정 악화로 1979년 건물을 팔았습니다.

2년 전 한 부동산 회사가 아파트를 짓겠다며 철거를 예고해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현지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고 홍명기/미주 도산 기념사업회 총회장/2021년 6월 :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헌신하신 곳이 바로 흥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야말로 우리가 보존해야 하고…."]

국가보훈처가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부동산 회사 측과 지난달 295만 달러에 매입 계약을 맺었습니다.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보훈처가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건물이 상당 기간 비어 있던 점을 감안해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정밀 실측 등을 통해 기록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재단장 뒤 광복 80주년이 되는 2025년 광복절쯤 역사 기념관으로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장정교/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 "재외동포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자 LA 역사 관광의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보훈처는 현재 진행 중인 LA시 사적지 지정에 이어 캘리포니아 주와 연방 차원의 문화유산 등재도 함께 추진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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