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규제완화 약발 퍼지나…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5주 연속 둔화
약한 매수세 속 급매물 위주 거래
강북 일부 9억 미만은 매매 늘어
정부가 전방위로 부동산 규제완화를 하면서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폭이 3개월 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락폭은 5주 연속 둔화했다. 매수세는 여전히 약하지만 9억원 미만 중저가 거래가 가능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0.38% 하락, 5주 연속 낙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넷째 주(-0.76%)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후 -0.65% → -0.52% → -0.49% → -0.42%로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역시 0.25% 하락해 전주(-0.31%)보다 낙폭이 줄었다.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일시적 2주택자와 분양권·입주권을 취득한 1주택자의 아파트 처분기한을 3년으로 연장하는 등 다주택자 규제완화책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일부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다수 몰려 있는 노원구와 도봉구, 성북구의 거래량은 소폭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매매는 66건(계약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도봉구 33건, 성북구 62건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신축아파트가 늘어난 강동구도 60건이 거래됐다. 예년 평균 거래량의 10% 수준이지만 중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급매물 위주 거래만 이어졌다. 도봉구 방학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21층)는 지난달 30일 7억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11억원)보다 4억원이 하락했다. 성북구 하월곡동 꿈의숲푸르지오 전용 84㎡(10층)는 지난달 30일 직전 최고가인 10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싼 8억원에 거래됐다.
노원구는 지난주(-0.31%)보다 낙폭이 줄어들어 이번주 0.19% 하락했다. 도봉구(-0.37% → -0.25%)도 하락폭이 줄었다. 반면 지난주 낙폭이 줄었던 강남(-0.11% → -0.18%)과 서초(-0.06% → -0.15%)는 낙폭이 다시 확대됐다. 수도권(-0.44%) 지역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주 -0.59%에서 이번주 -0.55%로, 인천은 -0.44%에서 -0.39%로 하락폭이 줄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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