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요 전기차들, 모든 기준 충족할 듯…일부 수입차는 타격
폭스바겐 ID.4·벤츠 EQA 등
주행거리 등 요인으로 감액 예상
정부가 2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대 보조금이 기존보다 20만원 줄었다는 차이만 있지만, 자동차 업체 입장에선 사후 관리라는 새로운 의무가 부과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약한 수입차 브랜드는 일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신설되는 기준을 다 충족하지 못한다고 가정하면 가격이 비슷한 전기차라 하더라도 최대 200만원대까지도 보조금 차이가 날 수 있다. 구입하려는 브랜드별로도 최종 보조금에는 차이가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는 정부가 발표한 개편안의 가격 기준과 사후 관리 기준을 모두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는 지난해에도 100% 보조금 700만원을 지급받는 차종이다. 모두 시작 가격이 5500만원 미만이다.
올해는 같은 차를 구입할 때 20만원이 줄어든 68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더 높은 가격대인 57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에선 50%의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제네시스 전기차 GV60은 시작 가격이 6493만원으로 지난해나 올해나 절반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
현대차그룹 외에 다른 국내 및 수입 브랜드는 가격대를 맞추더라도 100% 보조금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추가된 혁신기술보조금 20만원은 ‘V2L’(전기차에서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능)을 탑재한 차량에 지원하는데, 이 기능을 갖춘 건 현대차와 기아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는 5490만원 단일가다. 지난해 651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지만 올해는 더 줄어들게 됐다. 총 보조금이 680만원으로 줄었고, 혁신기술보조금 20만원이 줄어드는 데다, 주행거리 기준을 비롯한 다른 요인으로 보조금이 더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격대 자체가 보조금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아 큰 영향은 없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기준 보조금 50% 대상 모델은 EQA와 EQB 두 개 차종이 전부다. 두 차종 모두 5500만원 초과 8500만원 이하 구간의 가격대로 EQA는 292만원, EQB는 29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 보조금 액수도 폭스바겐 ID.4와 마찬가지 이유로 더 줄어들게 됐다.
각 브랜드별로 보조금이 어떤 전기차에 얼마씩 줄어들지 정확한 액수는 현재로선 공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오는 9일까지 업체별로 사후 관리 현황 등 보조금 산정에 필요한 서류 및 의견 수렴을 거칠 계획이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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