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다 빚 늘어, 폐 끼쳐서 죄송"…'수원 세 모녀 비극' 성남서 재현

송용환 기자 2023. 2. 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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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에서 생활고를 겪던 모녀가 극단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수원 세 모녀 비극' 이후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정부와 일선 지자체가 노력했지만 이번에도 가슴 아픈 사고를 막지 못했다.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자 바로 위 계층인 '차상위계층'이었지만 전기료 등 공과금이나 월세를 밀리지는 않아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서도 찾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8월21일 수원 권선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60대 여성과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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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겪던 70대 노모와 40대 딸 극단 선택
ⓒ News1 DB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 성남시에서 생활고를 겪던 모녀가 극단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수원 세 모녀 비극' 이후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정부와 일선 지자체가 노력했지만 이번에도 가슴 아픈 사고를 막지 못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성남지역의 한 주택에서 10년 넘게 월세를 내며 거주하던 70대 어머니 A씨와 40대 딸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며칠 동안 인기척이 없고 전화도 받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집주인이 방문해 쓰러져 있는 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집안에는 이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는데 "장사하면서 빚이 많아졌다" "폐를 끼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보증금 500만원으로 월세를 처리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의류 장사를 하는 B씨의 소득이 월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일정하지 않으면서 빚을 내 생활했는데 갈수록 늘어나는 빚을 갚지 못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자 바로 위 계층인 '차상위계층'이었지만 전기료 등 공과금이나 월세를 밀리지는 않아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서도 찾지 못했다. 부검을 마친 모녀는 장례 없이 함께 안치됐다.

한편 지난해 8월21일 수원 권선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60대 여성과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이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나왔다. 9장 분량의 손글씨 유서에는 "건강문제와 생활고 등으로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이후 정부는 물론 경기도와 일선 시·군까지 나서서 사회안전망 구축을 약속했지만 또다시 비극을 막을 수는 없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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