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생산비 급등…졸업식 대목에도 화훼농가 울상
[앵커]
꽃 재배 농가들은 오랜만에 마스크 없는 대면 졸업식 특수를 기대했다가 울상입니다.
전기요금, 기름값, 자재비 감당하기도 힘든데 꽃 값 비싸졌다고 안 팔리면 어쩌나 걱정이 많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여 ㎡ 비닐 하우스에서 장미꽃을 재배하는 신윤화 씨는 최근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숨이 턱 막혔습니다.
난방비로 쓴 한 달 전기요금이 천백여만 원.
지난해 같은 달 7백만 원과 비교됩니다.
이 농가의 경우 평소 생산비의 30%를 차지하던 전기요금이 지난달에는 60%로 껑충 뛰어올라 사실상 적자 생산을 한 셈입니다.
농업용 등유의 가격은 최근 ℓ당 1,375원으로 1년 전보다 72%나 폭등했고, 농업용 전기요금도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랐습니다.
여기에 해외에서 수입하는 양액 등의 원자재 가격도 2배 이상 뛰었습니다.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화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겁니다.
[신윤화/꽃 재배 농민 : "올해는 이 가격으로는 저희들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하고 이게 누적이 된다면 농업 경영이 힘들 것 같습니다."]
최근 장미 10송이 경매 가격이 7,400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30% 넘게 올랐습니다.
올해 대면 졸업식과 입학식 대목을 기대한 농가들은 꽃값 급등에 수요까지 얼어붙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최성환/부경원예농협 조합장 : "공기열 히트펌프라는 게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기계 값이 많이 비싸요.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 장기적인 저리 자금을 지원해서…."]
난방비 부담에 벼랑 끝에 내몰린 농민들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더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영상편집: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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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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