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0만닉스 가나요” 증권가선 갑론을박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2. 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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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사진 = 연합뉴스]
작년 4분기 10년만에 분기 적자를 낸 SK하이닉스 주가가 업황 바닥론에 힘입어 2일 상승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디램 가격 하락 정도와 차입금 부담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SK하이닉스는 2.19% 상승한 9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초반 3.83% 상승한 9만4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1조70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선 올 업황 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기업 주가는 보통 실적에 6개월가량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반기 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한다면 주가는 바닥을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하는 등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차입금 부담·디램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은 걸림돌
다만 일부에선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최근 이익 감소에 따라 불어난 부채 부담과 금융 비용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작년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전년 동기인 17조6240억원에서 22조9950억원으로 30.7% 급증했다. 부채비율도 55%에서 64%로 늘었다. 삼성전자의 차입금이 같은 기간 18조3921억원에서 10조3333억원으로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40%에서 26%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차입금-현금 및 예금)은 16조6000억원까지 상승해 순차입금 비율(순차입금을 총자본으로 나눈 비율)도 26.1%를 기록했다”며 “부진한 영업실적과 회사채 발행 등을 감안할 때 순차입금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해 ‘바이 앤 홀드(매수 후 보유)’ 대신 단기 트레이딩 전략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수익성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디램 가격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예상 디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성장률)가 직전 분기 대비 10% 넘게 역성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공급 움직임에 따라 수익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은 1분기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디램 재고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올 상반기 디램 가격 하락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설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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