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지지율 역전에 위기감 느꼈나?... 안철수 겨냥 집중포화

정준기 2023. 2. 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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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시작된 2일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일제히 안철수 의원을 '반윤'으로 몰아세우며 공세를 퍼부었다.

대통령실은 안 의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직에서 해촉했다.

김정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의원을 겨냥해 "현재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는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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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에 "대통령 인사와 국정수행 태클 걸어"
尹, 安선대위원장 김영우 통합위원직 해촉
'윤핵관' 장제원 "임명직 당직 안 맡겠다"
친윤계 반감이 김기현에 악재로 나타나 
안철수가 역전한 조사에 위기감 속 공세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각각 당대표 후보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시작된 2일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일제히 안철수 의원을 '반윤'으로 몰아세우며 공세를 퍼부었다. 대통령실은 안 의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직에서 해촉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친윤계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을 앞서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사무총장 내정설'을 부인하며 "차기 지도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대한 친윤계의 노골적 지원이 당 안팎의 반감을 사면서 급히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친윤, 안철수 겨냥 "가짜 윤심팔이" 비난

친윤계의 포문은 이철규 의원이 열었다. 그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정권 교체 후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동지들을 향해 윤핵관이니 윤심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 수행에 태클을 걸던 분"이라며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안 의원을 직격했다. 이어 "최근 윤심을 파는가 하면,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의 균열을 운운하며 당심을 어지럽히는 모습이 금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인수위 시절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개각할 때 안 의원에게 장관 자리,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했는데 그것도 거절했다"고 전했다. 김정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의원을 겨냥해 "현재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는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대통령실, 安측 김영우 국민통합위원 해촉

친윤계의 성토에 대통령실과 통합위는 즉각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의원을 국민통합위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통합위도 "수차례 방송에 출연, 통합위 위원 자격을 명시하며 윤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회 개회식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장 의원은 당 일각의 사무총장 내정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며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치인 윤석열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숙명적으로 머물러야 할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장제원의 개인 정치는 없을 것"이라고도 못 박았다. 김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아 내년 총선 공천에 개입할 것이라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친윤계 집중포화·장제원 "임명직 당직 포기"는 왜?

친윤계의 일사불란한 조치는 최근 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안 의원에게 역전당한 것과 무관치 않다.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운 김 의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노골적인 불출마 압박 등으로 친윤계와 윤핵관에 대한 반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안 의원의 인수위 시절 결근 사례 등을 지적하며 친윤계와 보조를 맞췄다. 김 의원 측은 안 의원을 겨냥한 친윤계의 비판에 대해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도 "'친윤'을 강조하는 안 의원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안 의원은 그러나 친윤계의 공세에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감을 느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 통합위원직 해촉과 관련해서도 "통합위원장과 '전대가 끝나는 날까지 (활동을) 중지하는 걸로 이야기를 마치고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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