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속정 · 암초 충돌…해군 간부들, 실수 감추려 '허위 보고'

박재연 기자 2023. 2. 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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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해군 고속정이 서해에서 암초와 부딪혀 배가 크게 부서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이후 해군 간부들이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감찰 결과 드러났습니다.

해군 2함대 소속 150톤급 '참수리 358' 고속정이 인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했습니다.

사고 직후 사고 고속정장 A 소령, 그리고 함께 편대를 이뤄 운항하던 다른 고속정의 B 소령은 "불상의 물체와 충돌해 장비가 고장났다"고 함대 지휘통제실에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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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달 전 해군 고속정이 서해에서 암초와 부딪혀 배가 크게 부서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이후 해군 간부들이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감찰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6일 오후.

해군 2함대 소속 150톤급 '참수리 358' 고속정이 인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했습니다.

선체가 크게 파손됐고, 다섯 달이나 걸리는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사고 직후 사고 고속정장 A 소령, 그리고 함께 편대를 이뤄 운항하던 다른 고속정의 B 소령은 "불상의 물체와 충돌해 장비가 고장났다"고 함대 지휘통제실에 보고했습니다.

예측할 수 없었던 사고라는 취지였습니다.

사고 이틀 뒤 사후 조치 계획 보고에서도 같은 내용을 담았는데, 감찰 결과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충돌한 건 레이더로 확인할 수 있는 암초였고 정장인 A 소령의 부주의로 충돌을 피하지 못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A 소령은 상급자인 B 소령과 대응을 상의하는 한편, 보름여 뒤에는 항적 기록을 관리하는 부사관에게 충돌 전후 18분 분량의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위조한 항적 기록을 상부에 보고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감찰 과정에서 두 소령은 혐의를 각각 인정했습니다.

해군은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해군 함장이 전투함이 고장 났다고 허위 보고한 뒤 제주에서 열린 상관 이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해군 기강 문제가 잇따라 도마에 올랐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박재연 기자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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