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건강해진 디섐보 “더 이상 장타 추구하지 않겠다”

최수현 기자 2023. 2. 2. 20: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골프대회 출전
체중을 줄여 슬림해진 브라이슨 디섐보 최근 모습/디섐보 인스타그램

근육을 불려 장타왕으로 거듭났던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가 더 이상은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샷 거리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 주위 낭종을 발견해 수술받으면서 2년간 시달려온 현기증에서 벗어났는데, 이는 LIV 골프가 선수들에게 충분히 긴 휴식 시간을 보장한 덕분이라고도 주장했다.

디섐보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7048야드)에서 개막한 아시안 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 출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LIV 홈페이지에는 2023년 첫 대회를 앞둔 디섐보 인터뷰가 게재됐다. 그가 ‘2018년의 디섐보’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디섐보는 2018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두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9년 말부터 20㎏ 가까이 몸집을 키워 드라이브샷 거리 400야드를 넘나드는 PGA 투어 최장타자가 된 이후로는 2020년 2승, 2021년 1승을 추가했다. 사우디 자본이 주도하는 신생 리그 LIV에 지난해 합류했으나, 2022년은 그가 프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해가 됐다.

디섐보는 30년간 당뇨병으로 고생해온 아버지를 지난해 11월 떠나보냈다. 얼마 뒤 그는 전신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왼쪽 상악동에서 저류낭이 발견돼 그동안 콧속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작년 12월 수술 후로 호흡이 원활해지면서 그는 “현기증이 사라졌고 에너지가 많아졌으며 생각이 명확해졌고 말까지 유창해졌다”면서 “2018년의 나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했다.

디섐보는 지난해 LIV에서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27.1야드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더는 전처럼 공격적으로 장타를 추구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요즘 7번 아이언으로 230야드, 9번 아이언으로 195야드 정도를 편안하게 친다고 한다.

2020년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출전 했을 당시 디섐보./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그는 3년여 전부터 장타를 치기 위해 체중을 불린 것은 물론이고, 스윙 스피드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극단적 훈련을 했다. 그러나 결국 현재의 골프 장비 기술로는 시속 185마일 이상의 극대화된 볼 스피드를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이제 그는 건강을 더욱 추구한다. 밀가루, 유제품, 쌀, 옥수수, 계란 등을 피하면서 지난해 한 달 만에 8㎏ 이상을 줄였다고 했다. 소화관 염증 수치가 급격히 좋아졌다고 한다.

디섐보는 “나는 빠르게 저하되고 있었지만, 이제는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호흡도 좋아졌다”며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 다시 아이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LIV에 합류한 뒤 긴 오프시즌이 주어진 덕분에 건강 문제를 발견, 치료하고 회복까지 할 시간적·정신적 여유를 얻었다고 했다. “골프 선수들은 온종일 빠른 속도로 클럽을 휘두르고 많이 걷는다”며 “몸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으니 어느 시점에는 회복을 해야 한다”고 했다. “휴식기를 충분히 갖는 것은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