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잠시 멈춘 사랑나눔 다시 ‘활활’ [함께 토닥토닥]
봉사 재개 지역 곳곳 온기 이어
코로나19로 쉼표를 찍었던 이웃 사랑은 우리 사회의 따스함을 다시 이어가는 접속사가 됐다.
사회를 차갑게 단절시켰던 코로나19는 시민들 마음속 온정까지는 식어 버리게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동안 억눌렀던 봉사활동의 열망을 키우게 한 불쏘시개가 됐을 뿐이다. 이처럼 활활 타오르는 이웃 사랑은 꺼지지 않은 채 지역사회 곳곳에 번지고 있다.
2일 오전 10시 수원여대 미림관 1층에 모인 10명의 수원여대 사회봉사단들도 이러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회복지과, 미용예술과 등 학과는 달라도, 학생과 교직원 등 신분은 달라도 자신의 분야와 위치에서 ‘남을 돕자’는 마음가짐은 모두 갖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 요양원 방문으로 봉사활동에 눈을 뜬 김은지씨(21·여·사회복지과)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코로나 학번’(20학번)인 김씨는 어린 시절 조부모와 함께 자란 덕분에 노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입학 연도에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을 만났다. 예전에 자신이 만났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걱정에 휩싸였던 김씨는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했다. 과거 그에 의해 손톱에 매니큐어가 발라진 할머니들이 해맑게 웃는 표정을 상기하며 올해 학과 전공 동아리인 ‘사랑나눔’ 소속으로 구성원들과 함께 온정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할 꿈에 부풀었다.
22학번 김민채씨(20·여·미용예술과)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전공 실력을 더 키우고자 학과 전공 동아리인 ‘치크동아리’에 가입했다.
장수사진 촬영을 위해 노인들에게 메이크업을 할 때마다 나오는 이야깃거리는 절로 미소 짓게 했다. ‘대충하라’고 핀잔을 주는 노인들은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들뜨기도 하고, ‘빨간 립스틱이 어울린다’며 소녀처럼 웃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김씨가 올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굳히게 했다.
교직원들도 계묘년 지역사회를 감싸 안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수원여대에 입사한 교직원 류순애씨(44·여)는 교내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통해 겨울철 외롭게 지내는 사회소외계층을 떠올렸다. 이를 계기로 올해부터 일상이 돌아온 만큼 개인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계존 수원여대 사회봉사단장(사회복지과 교수)은 “학과 교수들도 일정의 후원금을 내는 등 수원여대 구성원 모두가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봉사활동이 다시 시작되면서 학생들이 전공 실력 향상과 이웃 사랑 실천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수원여대 사회봉사단은 전체 15개 학과, 31개 전공 동아리(학생 740여명), 교직원 46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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